2024,September 27,Friday

9일간 홍수 속 나무에 매달려 기적의 생존

중부 잘라이성의 한 청년이 9일 동안 강 한가운데 고립된 채 기적적으로 생존해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25일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20세 판 밍 탕(Phan Minh Thang)씨는 지난 16일 오후 아윤강 모래톱에서 낮잠을 자다 깨어나보니 홍수에 고립돼 있었다고 25일 밝혔다.

탕씨는 “16일 오후 직장에서 5km 떨어진 망양현 닥장 마을의 아윤강 모래톱에 낚시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러 갔다가 30분 정도 앉아있다 잠이 들었다”며 “해질 무렵 깨어보니 혼자 홍수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말했다.

공포에 질린 탕씨는 소리쳐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폭우와 진흙탕물이 계속 쏟아지면서 그는 약 500m 하류로 떠내려갔고, 강 한가운데 나무가지를 붙잡고 매달렸다.

탕씨는 나무 밑동을 붙잡고 생존을 위해 물을 마시며 밤에는 나무 위로 올라가 잠을 잤다. 그는 “살아남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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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한 주민이 우연히 이 사실을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고, 닥장 마을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해 탕씨를 구조했다.

구조대원들은 강변에서 30m 떨어진 3~4m 깊이의 물속에서 나무 꼭대기에 움직이지 않고 누워있는 탕씨를 발견했다. 구조대는 구명조끼를 입고 밧줄을 이용해 15분 만에 그를 안전하게 육지로 데려왔다.

망양현 의료센터의 부이 반 선 원장은 “환자가 탈진 상태로 입원했다”며 “현재 점차 회복 중이지만 며칠 동안 물에 잠겨 있어 심한 인후통과 양발에 궤양이 있다”고 전했다.

흥브엉 잘라이 병원의 부이 쯔엉 장 부원장은 “7~10일 동안 음식을 먹지 않으면 체내에 저장된 지방, 단백질, 당분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된다”며 “고립 상황에서 피해자가 크게 활동하지 않아 에너지를 보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러시아 고압산소치료센터의 응우옌 휘 호앙 의사는 “보통 물만 마시고 4~5일을 버티는 것이 정상”이라며 “이렇게 오래 생존한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고 말했다.

탕씨의 매형 응우옌 쭝 히에우 씨는 “탕이 10여 년 전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도 떠나 오랫동안 우리 부부와 함께 살아왔다”며 “한 달여 전 망양현의 한 커피숍에서 웨이터로 일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Vnexpress 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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