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2,Friday

인민군 창군 80주년 기념 열병식 취소…태풍 영향

30년만의 초강력 태풍에 역대 최악의 피해를 입은 베트남이 올해 인민군 창군 80주년을 기념해 준비중이던 열병식을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3일 보도했다.

베트남 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 21일 전군 사령부에 하달한 지침을 통해 “모든 부대는 오늘자로 열병식대비 군사훈련을 전면 중단하고, 태풍 피해 복구 등 대민지원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참모부는 “태풍 야기로 북부지방에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해 현재 전국 각 정부기관의 긴급복구 작업이 진행중에 있다”며 “군은 예정돼있던 열병식 훈련을 강행하는 대신 이들과 협력해 인민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나누고,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는 태풍으로 인해 심각한 인명·경제적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행사 강행이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베트남정부는 올해 인민군 창군 80주년(1944년 12월22일), 국군의 날 제정 35주년(1989년 12월22일) 등 주요 군행사를 앞두고 지난해 3월 행사 개최계획을 승인하고, 인민군의 행사 준비를 지원해왔다.

한편 지난 5월에는 디엔비엔푸(Dien Bien Phu) 승전 70주년(1954년 3월13일~5월7일)을 기념한 행사가 국내외 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거행됐다.

디엔비엔 경기장에서 치러진 당시 행사는 군과 경찰 의장대의 시범공연을 시작으로 곡사포 발사, 헬리콥터 11기의 축하 비행, 1만2000여명 규모의 군•경찰•소방 열병식 및 시가행진 등으로 화려하게 진행됐다.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태풍 야기에 따른 인명피해는 사망 299명, 실종 34명이었고, 부상자는 1932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북부지방 주택 25만7000호가 파손되거나 침수 피해를 겪었고, 학교 1300곳에서 시설물 피해가 발생하는 등 북부지방 전역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또한 경제적 손실은 최대 2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목표치 6.8~7% 보다 0.15%포인트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꽝닌성(Quang Ninh)과 하이퐁시(Hai Phong), 타이응웬성(Thai Nguyen), 라오까이성(Lao Cai) 등 산사태와 수해가 심각했던 일부 지방은 지역내총생산(GRDP) 감소폭이 최소 0.5%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사이드비나 2024.09.23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

Copy Protected by Chetan's WP-Copyprot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