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베트남의 중국산 농산물 수입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수입된 사과가 한국산 또는 호주산으로 둔갑해 버젓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0일 보도했다.
해관총국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산 청과류 수입액은 약 5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사과와 포도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호찌민시에서는 고가인 탓에 일부 프리미엄 매장을 중심으로 소량만 유통되던 꼬마사과가 늘어난 수입에 재래시장으로까지 판매처가 확대되며 현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지 상인들은 일반 품종과 구분짓기 위해 체리사과 또는 장미사과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하고 있다.
베트남시장에는 다양한 품종의 중국산 사과가 유통되고 있으며 이중 꼬마사과가 가장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이중 호치민시 재래시장에서 판매중인 꼬마사과 가격은 kg당 8만~12만동(3.3~4.9달러)으로 형성돼 있으며, 수입과일 전문매장의 경우 15만동(6.1달러)을 호가하는 등 프리미엄 품종인 엔비(Envy)보다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실제 재래시장에서 판매중인 중국산 꼬마사과 대부분은 한국 또는 호주산으로 둔갑돼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호찌민시에서 수입과일 판매체인을 운영중인 록(Loc) CEO는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VnExpress)에 “수입산 꼬마사과는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된 것들로 한국 또는 호주에서 수입된 물량은 극소량에 불과하다”며 “중소규모 과일 도소매상은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중국산 과일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을 우려해 한국산 라벨을 붙여 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빈탄군(Binh Thanh)의 한 과일상 탁 안(Thach Anh)씨는 “호주산 꼬마사과는 매년 9~10월 구입할 수 있으며 5kg 한상자 가격이 35만~40만동(14.2~16.3달러)에 이르지만, 매일 수백kg에 이르는 물량을 판매하고 있다”며 본인은 중국산 과일을 판매한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현지매체 조사결과, 한국이나 호주산 사과도 일부 포함돼있었지만, 도매시장 상인 대다수는 현재 판매중인 수입산 꼬마사과 대부분이 중국산임을 인정했다.
인사이드비나 2024.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