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의 상인이 구독자 3000만여명을 보유한 초대형 유튜버 미국인에게 바가지를 씌운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20일 인사이드비나지가 보도했다.
호찌민시 1군 공안국은 응웬후에(Nguyen Hue) 보행자거리에서 전동휠 불법 대여 영업을 이어온 20대 M씨에게 지난 15일 도로교통법 및 소비자 권리 보호에 관한 규정(98/2020/ND-CP) 등 행정 위반을 적용, 과태료 1000만동(405달러)을 부과했다.
앞서 동남아 투어 일환으로 호찌민시를 방문했던 미국 유튜버 아이쇼스피드(IshowSpeed, 이하 스피드)는 14일 밤 팬들과 함께 실시간 스트리밍을 진행하다 응웬후에 보행자거리에서 전동휠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피드의 대여료 질문에 전동휠 대여업자 M씨가 선뜻 영어로 답하지 못하자, 옆에 있던 지인 50대 남성 H씨가 대여료로 ‘100달러’를 요구했다. 이후 H씨는 진행요원으로부터 지폐 뭉치를 건네받아 돈을 세던 스피드에게 50만동권 2장, 100만동(40달러)을 직접 가져갔다.
이날 스피드가 전동휠에 올랐던 시간은 2분 남짓에 불과했다. 평소 응웬후에 광장에서 15분간 대여료가 5만동(2달러)에 형성돼있는 점을 감안하면 20배에 이르는 바가지를 씌운 셈이다.
두 현지남성이 초대형 유튜버에게 바가지를 씌우던 장면은 17만명이 시청중이던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그대로 송출됐다. 당시 채팅창에는 사기(Sacm) 또는 바가지요금을 지적하는 의견과 두 남성을 질타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실시간 스트리밍이 종료된 뒤 베트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하자 1군 공안국은 다음날인 15일 A씨와 H씨를 소환 조사했다. 이후 당국은 두 남성을 스피드측이 묵고 있던 호텔로 데려가 관계자에게 사과하고 100만동을 다시 돌려줬다.
이후 응웬 비엣 남(Nguyen Viet Nam) 벤응에프엉(Ben Nghe phuong)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러한 부도덕한 행위는 응웬후에뿐만 아니라 호치민시 전체의 관광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으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스피드는 이번 일로 인해 자신이 피해를 입은 부분이 없다며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당국은 논란 직후 발빠른 대처로 수습에 나섰으나, 관련 영상이 박제됨에 따라 ‘외국인 바가지’ 꼬리표는 지울 수 없는 오명으로 남게 됐다.
이날 촬영된 3시간30분 분량의 영상은 별다른 편집없이 스피드 채널에 업로드됐으며, 19일 오후 현재 조회수 675만여회를 기록하고 있다.
호찌민시의 대표적 관광명소중 하나인 응웬후에 보행자거리는 레탄똔길(Le Thanh Ton) 시청앞 호찌민 동상부터 박당부두(Bach Dang) 맞은편까지 뻗어있는 670m 길이 대형 광장으로, 많은 내외국인이 주로 밤시간대에 이곳을 찾는다.
인사이드비나 2024.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