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산간지역이 태풍 ‘야기’ 이후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로 막대한 인명피해를 입었다. 이 지역이 유독 피해가 큰 이유를 살펴봤다고 Vnexpress지가 17일 보도했다.
15일 현재 14개 북부 산간 성에서 최소 200명이 사망하고 33명이 실종됐다. 특히 라오까이성, 까오방성, 옌바이성 3개 성의 사상자가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의 피해가 큰 원인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지질학적 취약성이다. 쩐 떤 반 전 지구과학광물자원연구소장은 “북서부 지역은 대규모 단층대 위에 위치해 있어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라오까이성과 옌바이성을 관통하는 홍강 단층계는 폭 5-10km, 길이 수천km에 달하는 거대한 시스템이다.
둘째, 태풍으로 인한 집중호우다. 찐 하이 선 지구과학광물자원연구소장은 “태풍 ‘야기’가 상륙할 당시 이미 지역 토양이 포화상태였고, 이어진 폭우로 산사태와 홍수가 연쇄적으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셋째, 대비 부족이다. 부 쫑 홍 전 농업농촌개발부 차관은 “지방 당국이 위험 지역 점검과 주민 대피 등의 책임을 맡고 있지만, 실제로는 기술적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삼중고’를 극복하기 위해 정확한 산사태·홍수 위험 지도 제작, 실시간 경보 시스템 구축, 주민 대피 훈련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반 전 소장은 “현재 1/50,000 축척의 오래된 지도를 사용하고 있지만, 3-5년마다 갱신해야 하고 더 상세한 1/10,000 축척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 소장은 “일본과 한국처럼 고정 모니터링 스테이션을 설치하고, 이동식 스테이션을 활용해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베트남 정부가 산간지역 재해 대비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기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Vnexpress 2024.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