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부동산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Vnexpress지가 16일 보도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부동산 분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신규 등록액이 2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배 증가한 수치로, 전체 FDI 신규 등록액(120억 달러)의 20%를 차지했다.
신규 등록 및 증자를 포함한 부동산 분야 FDI 총액은 25.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배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부동산 기업 지분 인수 및 출자 금액도 8.12억 달러에 달했다.
잭 응웬 인코프 베트남 대표는 “일본, 중국, 싱가포르가 여전히 베트남의 주요 투자국”이라며 “중국 자본은 대규모 산업단지에, 일본 투자자들은 저렴한 주택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시먼앤웨이크필드 베트남의 쩡 부이 대표는 “2023년 말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약 16건의 부동산 인수합병(M&A) 거래가 있었다”며 “외국 투자자들은 법적 상태가 완전하고 실제 가치가 있는 토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잠재력 있는 시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거용 부동산의 경우 연간 수익률이 8~10%에 달해 주변국의 2~3%보다 훨씬 높다는 점이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다만 복잡한 행정 절차와 토지 부족이 여전히 FDI 유입의 주요 장애물로 지적됐다. 세빌스 베트남 관계자는 “외국 투자자들이 토지 사용료 해결 등 행정 절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법적으로 완전한 프로젝트가 매우 적어 국내 파트너를 찾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24년 시행 예정인 새 토지법이 이러한 법적 ‘병목 현상’을 해소하고 FDI 유치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 법안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산업단지 내 토지 사용권 양도 허용 등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전망이다.
Vnexpress 2024.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