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안전성 논란 등으로 도입을 보류했던 원자력 발전소 건설 재검토에 나섰다고 17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다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정부는 최근 에너지 안보 보장과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원전 도입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산업통상부가 다른 국가 원전 개발 사례 연구를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원전 사업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로이터는 당국자를 인용해 베트남 당국이 수년간 원전 개발 재개를 고려해왔으며 러시아, 한국, 캐나다 등의 소형 원자로 도입 지원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은 2009년 원전 2기 개발 계획을 승인했으며, 2030년까지 원전 총 14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전성 논란과 막대한 건설비 문제 등으로 2016년에 계획이 중단됐다.
발전량 대부분을 수력·화력 발전에 의존하는 베트남은 최근 전력난을 겪어왔다.
지난해 여름에는 폭염과 가뭄 속 전력 공급 부족으로 일부 지역에서 전기가 끊겨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당국은 화력발전 용량을 늘리고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기업들에 에너지 절약을 요청해왔다.
하지만 태양광·풍력 등 청정에너지 개발이 한계에 부딪히자 결국 원전을 다시 고려하게 됐다.
이미 러시아는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원전 수출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은 베트남에 핵과학기술센터를 설립하기로 하고 대형 중·소형 원전과 육상·해상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의 수출을 제안했다.
앞서 베트남은 원전 2기 건설을 추진하던 2010년 당시엔 러시아와 일본을 협력 국가로 선택했다.
한국도 2013년 박근혜 대통령 베트남 방문 때 양국 정상이 ‘원전 협력’을 명시한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등 원전 수출을 추진한 바 있다.
연합뉴스 2024.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