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September 19,Thursday

베트남 배달 앱 시장의 명암….고젝·배민 철수로 본 기회와 도전

“베트남 음식배달 시장이 1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그 이면에는 치열한 경쟁과 막대한 적자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동남아 최대 유니콘 기업인 인도네시아의 고젝과 한국의 배달의 민족(배민)이 잇따라 베트남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했다. 이는 베트남 배달 앱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동시에 그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는 특별기사를 뚜오이쩨지가 10일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과도한 할인 경쟁이 주요 철수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응웬 투안 전 배달 앱 임원은 “한 끼 주문에 8만동(약 4000원)이 들어 소비자 부담이 크다”며 “이를 상쇄하기 위해 앱들이 할인과 쿠폰을 남발했지만, 결국 출혈 경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고젝과 배민의 철수가 베트남 토종 기업들에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베푸드와 로십 등 현지 기업들이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 특히 베푸드는 VPBank의 대규모 투자를 등에 업고 그랩푸드, 쇼피푸드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배달 앱들의 전략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응웬 응옥 루안 식음료 기업 대표는 “단순 배달을 넘어 쇼핑, 의약품 배달 등을 아우르는 종합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한 실질적 가치 창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user image

현재 베트남 배달 앱 시장은 그랩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베와 신생 EV 택시 서비스 ‘상 SM’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최대 재벌 팜녓브엉이 이끄는 상 SM은 친환경 차량으로 주목받으며 지난해 8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베트남 배달 앱 시장의 향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각 기업들이 어떤 혁신을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뚜오이쩨 2024.09.10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

Copy Protected by Chetan's WP-Copyprot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