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즐기는 도심의 녹음
싱가포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마리나 베이 샌즈의 웅장한 모습? 혹은 첨단 기술과 세련된 도시 경관? 분당을 동남아에 옮겨둔 듯한 이 도시 국가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매력이 숨어 있다. 싱가포르에 숨겨진 매력을 찾아가는 방법은 바로 자전거로 공항에서부터 시작하여 싱가포르 도심의 녹음을 즐겨보는 일이다. 피상적으로 보이지 않은 싱가포르의 매력이 드러난다.
싱가포르에서 자전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도시를 여행하는 새로운 방식이 되고 있다.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은 자전거의 속도는 싱가포르의 숨겨진 구석구석을 탐험하기에 완벽하다. 게다가 지하철과 달리 지상으로 인도를 따라 달릴 수 있어, 도시의 진면목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창이공항-마리나베이: 최고의 자전거 코스
싱가포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전거 코스를 꼽자면 단연 창이국제공항에서 시작해 이스트 코스트 파크를 거쳐 싱가포르 시내 중심부인 마리나 베이로 이어지는 루트를 추천한다. 이 코스는 싱가포르의 상징적인 스카이라인과 아름다운 해변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 중 하나다.
싱가포르 자전거 여행
Step 1-창이공항입국-> 2청사 Hub and Spoke Cafe에서 자전거를 빌리기
▲ 창이공항 터미널 입국장 모습
창이공항 2터미널 동쪽 끝부분 출구를 기준으로 약 250미터 떨어진 Hub and Spoke를 찾아가는 것이 다소 어렵지만, 한번 찾아가면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곳은 싱가포르의 모든 공유 자전거 업체의 집결지이자 Go Cycling이라는 업체가 관광객을 대상으로 자전거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2청사에서 허브 앤 스포크로 가는 법 https://m.blog.naver.com/jksoony/223328984909 발췌
▲ 허브앤 스포트 주간 시간대 모습
▲ Go cyling은 공항만이 아니라 싱가포르 동부지역 곳곳에 샵이 있어서 편도로 자전거 대여가 가능하다
▲ 창이공항에 위치한 Go cycling삽 모습
본 기자는 처음에 싱가포르에 자전거 여행을 시작했을 때는 Go cycling에서 빌렸지만, 다른 공유자전거 업체의 자전거와 별 차이가 없다는 점을 알게 된 다음에는 같은 곳에서 인터넷으로 픽업할 수 있는 Anywheel 을 사용하고 있다.
▲ 인터넷 픽업이 가능한 애니휠 예, 서울시 따릉이 처럼 도시 어디서나 픽업이 가능하다
Hub and Spoke 카페는 이름만 들어도 그 용도를 짐작할 수 있다. 바로 자전거 이용객들을 위한 시설이다. 이곳은 카페부터 샤워장까지 자전거 라이더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Hub and Spoke’는 한글로 ‘허브와 스포크’라고 직역할 수 있는데, 이는 ‘중심과 바퀴살’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자전거의 구조에서 따온 이 표현은 중심지(허브)와 그곳에서 뻗어나가는 여러 경로(스포크)를 상징한다. 이 카페가 자전거 여행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 Hub and spoke내부에 위치한 샤워룸 사진, 사용로 5 싱가포르 달러
Step 2 출발-> 창이 공항 2터미널 Hub and Spoke-> 쥬라기마일(Jurassic Mile)
◆ 길이: 2.3킬로미터
Hub and Spoke 뒤편에 있는 언덕이 창이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 자전거 도로의 시작점이다. 이 루트는 의외로 여행객과 환승객들에게 인기가 있어 꽤 붐비는 편이다. 따라서 자전거를 탈 때는 정해진 방향을 따라가야 하며, 무작정 달리다가는 다른 이용자들과 충돌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중간에 4터미널을 1층 부근을 지나면, 벽과 울타리로 둘러 쌓인 공간이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창이공항이 자랑하는 쥬라기 마일이다.
골프장과 터미널 사이의 유휴 공간을 활용한 이곳은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말이면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힘들 정도로 붐비며, 심지어 도보로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이 장소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명소가 되었다.
▲ 쥬라기 마일의 시작점
Step 3 Jurrasic Mileㅡ-> East coast Park(이스트 코스트 파크)
길이 3.1킬로미터
주라기 공원을 지나면 본격적인 지구력 테스트가 시작된다. 이 구간부터는 자전거 도로와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도로에는 어느 정도 경사가 있어 체력 소모가 크고, 주변 경관도 단조로운 오픈 스페이스가 계속되어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긴 직선 도로가 끊임없이 이어져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힘들다고 느끼는 구간이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여기 까지만 가지만 나의 목표는 시내다.
▲ 주라기 마일과 이스트코스트 파크 사이의 길
계속 패달을 밝으면서 20분 정도를 밟으면
갑자기 한강시민공원의 열대버전인 아름다운 공원이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이스트 코스트 파크다.
▲ 이스트코스트파크의 풍경
Section 4 East Coast Park -> Garden by the bay
◆ 길이: 10킬로미터
이 구간은 전체 코스 중 가장 길지만, 공원을 지나고 중간중간 쉴 곳도 많아 눈은 즐거운 편이다. 비록 체력적으로는 힘들 수 있지만,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달리다 보면 고단함을 잠시 잊을 수 있다. 중간에 있는 휴식 공간들은 잠시 숨을 고르고 주변 풍경을 즐기기에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울창한 녹음이 계속되는 이 구간에는 ‘Bike Stop’이라 불리는 휴게소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Go Cycling에서 자전거를 빌렸다면, 전체 코스를 완주하려 하기보다는 Marine Terrace 지하철역 근처에 위치한 지점까지만 가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체력 소모를 줄이면서도 충분히 싱가포르의 자연을 즐길 수 있다.
▲ 길 중간에 위치한 Go cycling의 자전거 대여점
처음 달리기 시작할 때는 거리감을 잡기 어려워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중간중간 언덕 구간도 나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고난을 견디고 계속 달리다 보면 Bay East Garden Visitor Centre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부터는 마치 천국에 온 듯한 경험이 시작된다. 싱가포르 강과 함께 도시의 웅장한 스카이라인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이 장관은 그동안의 고단함을 잊게 만들 만큼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Marina Barrage Dam 을 지나면 여기가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실내정원인 Garden By the Bay다.
Section 5 Garden by the Bay->Marina Bay Sands
◆ 길이:1.8km
마지막 구간은 가든 바이 더 베이에서 마리나 베이 샌즈까지 이어진다. 이 구간은 완만하고 주행하기 좋은 도로 상태를 자랑하지만, 싱가포르 관광의 중심지를 지나기 때문에 매우 붐비는 편이다. 특히 관광객들이 많아 아이들과 노약자들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안전한 주행을 위해 속도를 줄이고 주변을 잘 살피며 달리는 것이 중요하다.
마리나 베이 지역에 진입하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곳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중 하나로, 관광객들로 항상 붐빈다. 게다가 애플 스토어 같은 인기 명소도 있어 더욱 혼잡하다. 문제는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공간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구간을 주행할 때는 속도를 최대한 줄이고, 보행자들과 부딪히지 않도록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
▲ 동남아 최초의 애플샵, 마리나 베이 위치
창이공항을 출발한 지 약 3시간 만에 애플 스토어와 싱가포르 다운타운의 웅장한 빌딩군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 장관을 바라보며 긴 여정의 끝에 도달했음을 실감하게 된다.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는 도시의 스카이라인과 함께, 이번 자전거 여행은 아름답게 마무리 됐다.
▲ 싱가포르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보면서 자전거 여행은 종료됐다
어디서 자전거를 빌리나?
공용 자전거로 시작하는 싱가포르 탐험
싱가포르에서는 다양한 공용 자전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G Bike, 헬로라이드(HelloRide), 그리고 애니휠(Anywheel)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에서도 애니휠은 넓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니휠(Anywheel) 이용 가이드
애니휠은 사용자 친화적인 시스템으로 싱가포르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다음은 애니휠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❶ 앱 다운로드 및 가입: 먼저 애니휠 앱을 다운로드하고 계정을 만든다. 이때 현지 전화번호를 사용하면 더 유리한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다.
❷ 충전(Top-up): 애니휠은 선불 시스템이다. 현지 번호가 반드시 필요하며, 현지번호가 포함된 유씸은 창이공항에 위치한 UOB은행 환전소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Anywheel을 가입하면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와 연계하여 S$10, S$20, S$30 등 소액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❸ 패스 구매: 자주 이용할 계획이라면 30일 패스를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패스 가격은 약 S$6로, 단일 주행 요금(1시간에 약 S$9)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❹ 자전거 이용: QR 코드를 스캔하여 자전거를 대여한다. 30일 패스 사용 시 30분마다 반납해야 추가 요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❺ 반납: 지정된 주차 구역에 자전거를 반납해야 하며, 앱내의 지도에서 주차구역을 알려준다. 30분을 초과하면 S$0.5의 추가 요금이 발생하며 시간 관리에 유의하도록 하자.
❻ 이용 내역 확인 가능: 앱에서 주행 거리, 소모 칼로리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 애니휠을 이용하면 경제적으로 싱가포르를 탐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일석 이조의 여행이 가능하다.
싱가포르 자전거 여행시 주의 할 점
① 날씨 확인: 싱가포르의 날씨는 덥고 습하지만, 사실 그거는 물 많이 마시고 견디면 되는 부분이다. 싱가포르에서 날씨문제는 주로 스콜이다. 경로내에 쉼터나,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을 미리 확인 하는게 좋다. 아침 일찍 또는 늦은 오후에 라이딩을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② 물 준비: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공원에는 식수대가 있지만, 개인 물병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③ 안전 장비: 헬멧 그리고 안전등을 추천한다. 특히 밤에 라이딩할 때는 안전등의 작동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④ 규칙 준수: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도로를 구분하여 이용하고, 교통 규칙을 준수하는게 좋다 그러나 자전거 도로 규칙을 안 지킨다고 해서 바로 딱지를 떼고 그러지는 않는데. 이부분에서 싱가포르는 너그러운 편이다
⑤ 휴식 취하기: 시간은 많다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며 주변 경관을 즐겨라. 싱가포르의 숨은 명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자, 이제 여러분도 자전거에 올라 싱가포르의 숨은 매력을 직접 느껴보는 건 어떨까? 땀방울이 흐르고 다리가 아파올 때쯤,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빠른 이동수단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싱가포르의 매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자전거야말로 이 작지만 매력적인 도시 국가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경제적이고 편리하게 싱가포르의 구석구석을 탐험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다.
호찌민에서 경험했던 소음과 오토바이의 물결과는 달리, 싱가포르에서는 조용하고 안전한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건강한 여행을 원한다면, 싱가포르에서 꼭 자전거를 타보길 권한다. 도시의 숨결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며, 색다른 방식으로 싱가포르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