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베트남 대표가 흡연자 수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담배세 인상을 베트남 정부에 촉구했다고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14일 하노이에서 열린 ‘담배의 부정적 영향과 세금 정책의 역할’ 컨퍼런스에서 앙겔라 프랫 WHO 베트남 대표는 “베트남의 소득은 증가했지만 담배 가격은 여전히 낮아 접근성이 높다”며 “담배세 인상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WHO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담배 한 갑 평균 가격은 1달러 미만으로, 서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청소년들의 담배 구매가 쉬운 실정이다.
동남아시아담배규제연합(SEATCA)의 2021년 보고서는 베트남의 1인당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담배의 구매력과 소비가 더욱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베트남의 담배 생산량은 10% 이상 증가했으며, 2023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53억 갑의 담배가 생산됐다.
프랫 대표는 “담배세 인상은 흡연율을 낮출 뿐만 아니라 소비자 지출을 다른 상품으로 전환시켜 정부 수입을 증가시키고, 이를 의료와 교육 분야에 재투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WHO의 모델에 따르면, 갑당 1만5천동(약 750원)의 특별소비세와 제조원가의 75%에 해당하는 제품세를 부과하면 2030년까지 남성 흡연율을 36% 이하로 낮출 수 있다. 또한 이 세금으로 2030년까지 29조3천억동의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은 흡연자 수가 가장 많은 15개국 중 하나로, 1,530만 명의 흡연자와 3,300만 명의 간접흡연자가 있다. 매년 약 4만 명이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Vnexpress 2024.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