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광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56명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뚜오이쩨 지가 30일 보도했다.
이날 베트남 보건부에 따르면 광견병 사망자는 29개 성과 도시에서 발생했으며, 중부 고원지대의 닥락성과 자라이성, 중부 해안의 빈투언성과 응에안성, 남부의 벤째성, 롱안성, 떠이닌성 등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보건부는 최근 열린 광견병 통제 및 예방 강화 회의에서 광견병이 홍역, 코로나19에 이어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국립위생역학연구소의 쩐느두옹 부소장은 “광견병은 치료법은 없지만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치명적인 인수공통감염병”이라고 강조했다.
보건부는 개나 고양이에게 물리거나 긁히거나 상처를 핥은 후 즉시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것이 주요 사망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어린이들이 개에게 물린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지 않아 예방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두옹 부소장은 “아이들에게 상처의 경중과 관계없이 개에게 물린 사실을 반드시 부모에게 알려야 한다고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보건국에 따르면 현재 개 광견병 백신 접종률은 58%지만, 베트남의 정확한 개 수를 알 수 없어 이 수치가 부정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많은 지방에서 개 광견병 백신 접종률이 30% 미만이어서 광견병 통제와 예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부는 개와 고양이 주인이 광견병 백신을 접종하지 않거나 자유롭게 돌아다니도록 허용할 경우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베트남에서는 매년 약 50만 명이 개에게 물리며, 예방 치료 비용으로 약 2조 동(795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뚜오이쩨 2024.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