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해 동남아시아 지역의 태풍이 해안에 더 가깝게 형성되고, 더 빠르게 강해지며, 육지에서 더 오래 지속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뚜오이쩨지가 31일 보도했다.
31일 발표된 공동 과학 연구에 따르면, 베트남 하이퐁과 태국 방콕 같은 해안 도시들이 “전례 없이 오래 지속되고 더욱 강력해진 폭풍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NTU)과 미국 로완대학, 펜실베이니아대학 연구진은 “19세기부터 21세기 말까지 64,000개 이상의 역사적, 미래 모델 폭풍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네이처 파트너 저널인 ‘기후 및 대기 과학’에 게재된 이 연구는 “동남아시아의 열대성 저기압 행동에 중대한 변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에는 “해안 근처에서의 형성 증가와 육지에서의 느린 이동이 포함되며, 이는 지역에 새로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TU 지구관측소 소장이자 공동 저자인 벤자민 호튼은 “사이클론이 기후변화로 더 따뜻해진 해양을 가로지르면서 더 많은 수증기와 열을 끌어들인다”며 “이는 태풍이 육지에 도달했을 때 더 강한 바람, 더 많은 강우량, 그리고 더 심각한 홍수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로완대학 지구환경학부의 수석 저자 안드라 가너는 “먼저, 미래 폭풍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배출량을 감소시켜야 한다”며 “둘째, 미래의 악화된 열대성 저기압 영향에 대비해 지금 해안선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태풍 ‘개미’로 인한 집중 호우가 필리핀 수도 마닐라와 대만 가오슝시 일부 지역에 심각한 홍수를 일으켰다. 이 태풍은 8년 만에 대만을 강타한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최소 5명의 사망자와 수백 명의 부상자를 냈다. 필리핀에서는 계절성 강우를 악화시켜 홍수와 산사태를 유발해 최소 30명이 숨졌다.
뚜오이쩨 2024.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