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호찌민시의 초혼 연령이 사상 처음으로 30세를 넘기면서 저출산·고령화 대책 마련에 대한 당국의 고심이 깊어가고 있다고 22일 인사이드비나지가 보도했다.
통계총국(GSO)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호찌민시 초혼 연령은 평균 30.4세로 조사됐다. 호찌민시의 초혼 연령은 항상 전국에서 가장 높았지만 30세를 넘긴 것은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같은 기간 베트남의 초혼 연령 또한 평균 27.2세로 소폭 밀려났다.
당국에 따르면 호찌민시의 초혼 연령은 2019년부터 매년 평균 0.7년씩 늦춰지고 있다.
이에 대해 팜 짠 쭝(Pham Chanh Trung) 호찌민시 인구가족계획국장은 “청년세대가 결혼을 미루는 이유에 대해서는 보다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나, 최근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경제적 이유와 경력상 목표 등으로 독신•자녀없는 삶을 꿈꾸거나 단순히 자유를 위해 결혼하지 않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자녀양육까지 생각해 재정적•직업적 준비를 마친 뒤 결혼하겠다는 청년세대의 책임감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동시에 늦은 결혼은 낮은 출산율과 급속한 인구노령화를 촉진하는 요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호찌민시의 합계출산율은 1.32명으로 전년대비 0.1명 감소해 베트남의 대체수준 출산율(여성 1인당 2명)을 훨씬 밑돌고 있다. 출산율은 감소한 가운데 기대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 수년간 10%를 밑돌았던 60세 이상 노령인구의 비중은 지난해 11%로 치솟더니 올해는 12.5%(110만여명)까지 상승했다.
시당국에 따르면 호찌민시민의 기대수명은 평균 76.5세로 전국 평균(73.7) 보다 높은 반면, 출산율은 지난 20년간 전국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에 직면한 호찌민시는 경제성장에 가해지는 압력은 물론 연금과 의료보험 등 노인 관련 사회보장제도 운영에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호찌민시 당국은 자녀 2명 이상을 둔 가구를 대상으로 사회주택 구매 지원금 제공하거나 둘째 출산부터 관련 의료비를 지원하는 등의 계획을 두고 시보건국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당국은 앞으로도 저출산·고령화를 해소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책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인사이드비나 2024.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