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올들어 장기화된 고물가에 지갑을 닫기 시작하면서 소매업계가 극심한 수요난에 직면하고 있다고 22일 인사이드비나지가 보도했다.
상반기 베트남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기대비 4.08% 상승하며 4%대 물가상승률이 고착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닐슨IQ베트남(NielsenIQ Vietnam)이 최근 내놓은 1분기 소비자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소비자 대부분이 씀씀이를 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 지출절감 항목중에서는 ‘가정에서 식사’ 응답 비율이 62%로 전분기대비 3%포인트 늘었고, ‘외식을 줄였다’고 답한 비율은 32%로 6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사치품 구매 자제’와 ‘식료품 지출 절약’이 각각 50%, 16%로 모두 7%포인트 증가했다.
고물가에 비필수상품 및 서비스 지출은 줄이고, 생필품은 실속형 저가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방향으로 소비행태가 변화하면서 소매·서비스업계도 울상을 짓고 있다.
이와 관련, 베트남 온라인 의류쇼핑몰 코스모던(Cosmodern)의 한 소비(Han Sovy) 홍보담당은 “최근 우리 쇼핑몰에 입점했던 일부 소규모 브랜드는 수요 부진에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했고, 유명 브랜드의 경우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상태”라고 밝혔다.
호찌민시 대형 피트니스센터중 하나인 PCS의 응웬 쫑 년(Nguyen Trong Nhan) 설립자 겸 CEO는 “시민들이 운동이나 스포츠 등 비필수활동에 대한 지출을 줄이면서 상반기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호찌민시기업연합회(Huba·휴바)가 이달초 내놓은 기업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관내 기업중 30.4%는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고, ‘매출이 늘지 않았다’고 답한 기업은 57%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중 64%는 ‘소비 수요 감소’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휴바는 이달초 호찌민시 지도부와의 회의에서 “상반기 소득감소에 따른 수요 약화로 소매판매 증가세가 둔화됐다”며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한 시장 수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상반기 베트남의 상품소매·서비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7%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전년동기(8.8%)에 비해 다소 둔화됐다.
이를 두고 시장 전문가들은 “업계는 수요난 해소를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서야겠으나, 하반기의 경우 소비자 지출이 소폭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은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응웬 까오 응옥 융(Nguyen Cao Ngoc Dung) 닐슨IQ베트남 수석이사는 “우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제품이나 서비스 결정에 있어 가격은 소비자의 주요 판단 기준중 하나”라며 “소매업계는 판매가 조정이나 프로모션을 통한 수요 진작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운영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향후 사업방식과 관련, 년 CEO는 “하반기들어 시장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눈에 띄는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며 “당분간 기존 회원 유지에 중점을 두고 서비스 품질 및 직원 전문성 향상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모던은 향후 저렴한 컬렉션 출시와 함께 추가적인 할인행사를 통한 수요 진작에 주력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부진한 내수에 외국인 관광객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통계총국(GSO)에 따르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수는 전년동기대비 58.4%, 코로나19 이전보다 4% 늘어난 880만여명을 기록했다.
국제관광 액티비티플랫폼 클룩(Klook)에 따르면 상반기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의 관광 수요는 전년동기대비 1.7배 늘었다.
응웬 후이 호앙(Nguyen Huy Hoang) 클룩 베트남법인장은 “회사는 카드사•은행•전자지갑업체와 협력을 통해 주말 특별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등 여름 성수기 수요 진작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인사이드비나 2024.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