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베트남이 국제기관들의 전망치를 웃도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폐업법인 또한 두자릿수 증가하는 등 산업계가 겪는 어려움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7일 보도했다.
통계총국(GSO)에 따르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6.42%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폐업법인은 11만300개로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했다. 비록 월평균 폐업법인은 1만8400개로 신설법인(1.99만개)보다 적었으나, 통계총국은 “상반기 기업들의 어려움은 여전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호 득 폭(Ho Duc Phoc) 재정부 장관은 지난 15일 상반기 결산회의에서 “상반기 세수는 1000조동(394억110만달러)을 넘기며 목표치의 61%에 이르는 등 많은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긍정적인 결과를 거뒀으나 경영상 어려움에 직면해 문을 닫은 법인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며 “대기업들은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신규 주문을 구하지 못해 재정난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총국에 따르면 올들어 산업계의 공통된 애로사항으로는 ▲생산비용 상승 ▲신규 거래처 부족 ▲높은 대출금리 등이 꼽혔다.
특히 가공·제조업부문에서는 의류·전자제품업계가 저부가가치 주문과 숙련노동자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으며, 식품가공 및 시멘트업계는 수요 부진에 따른 타격이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폭 장관은 “코로나19 이후 정부는 주로 세금·수수료 인하 등 확장재정정책을 통해 산업계를 지원해왔으나, 지속가능성을 감안할 때 새로운 지원정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향후 기업 지원정책은 당면한 문제 해결과 생산·판매에 초점을 두고 수립되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폭 장관은 경제 활성화 대책중 하나로 공공투자 지출 확대를 꼽았다.
폭 장관은 “정부 주도의 공공투자 지출 1달러는 민간에서 2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현재 정부는 시장 금리(10~12%)보다 훨씬 낮은 6% 금리의 ODA(공적개발원조) 차관을 포함, 1000조동이 넘는 공공투자 예산을 운용하고 있으나, 상반기 집행액은 올해 목표의 28.8%에 그쳤다”며 저조한 실적을 꼬집었다.
그는 “특단의 조치없이 공공투자 지출 또한 늘어나지 않는다면 경제 활성화 역시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사이드비나 2024.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