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차 시장 침체 속에 생산·판매 부진을 겪는 베트남 전기차 기업 빈패스트가 미국 전기차·배터리 공장 개설 시기를 당초 2025년에서 2028년으로 3년 연기하기로 했다고 연합뉴스가 14일 보도했다.
이날 빈패스트는 성명을 통해 미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짓고 있는 연간 생산 용량 15만대 규모 공장 개설을 이같이 늦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올해 연간 판매량 목표치를 종전 10만 대에서 8만 대로 낮췄다.
빈패스트는 주요국 거시경제 환경과 세계 전기차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더 신중한 전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미 공장 개설 연기 결정을 통해 단기간 지출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단기간 성장 목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공장 생산 용량을 애초 계획한 15만 대보다 축소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빈패스트는 2분기에 차량 1만2천58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보다 24%, 작년 동기보다는 26% 각각 늘어난 것이다.
상반기 인도량은 2만1천747대로 작년 동기보다 92% 급증했다.
빈패스트는 하반기에는 아시아 내 유통망과 미국 내 등지 딜러망 확대를 통해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1분기에만 약 6억1천800만 달러(약 8천51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세계 전기차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는 가운데 전기차 시장 후발 업체인 빈패스트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빈패스트는 베트남의 대표적 대기업인 빈그룹의 팜 낫 브엉 회장이 2017년 창립했으며, 2022년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로 전면 전환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8월 미국 증시 상장 직후 2주 동안 700% 이상 폭등했다가 이후 급락, 지난 12일 기준 고점에서 약 95% 빠진 주당 4.85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2024.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