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을 강타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로 인해 호찌민시의 돈육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0일 보도했다.
현재 호찌민시 재래시장의 돼지고기 가격은 kg당 갈비와 삼겹살이 각각 18만동(7.1달러), 15만동(5.9달러)으로 올초대비 30% 급등한 상태이다.
올들어 돼지고기 가격 급등에 대해 전문가들은 도축두수 감소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공급난은 주로 ASF로 인해 남부지방 사육두수가 전반적으로 크게 감소한데다 지난해 돼지가격이 생산비 이하로 유지됨에 따라 축산업을 포기한 농가가 늘어난 것에 기인했다.
호찌민시 주요 축산물 도매시장중 하나인 혹몬시장(Hoc Mon)에서는 8일 기준 CP베트남(CP Vietnam) 품종별 생돈 판매가는 kg당 6만5000~6만7000동(2.56~2.64달러)으로 올랐고 일부 시장에서는 7만동(2.75달러)을 호가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도매시장 돈육 유통업자 탄(Thanh)씨는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에 “생돈 가격 상승은 출하두수 감소에 따른 것”이라며 “지난해 생돈의 평균 출하단가는 kg 4만8000~5만2000동(1.89~2.05달러)으로 생산비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때문에 농가는 출하두수당 적게는 500만동(196.7달러), 많게는 1000만동(393.3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수천마리를 사육중인 농가는 수십억동(10억동, 3.9만달러)의 손실을 입었기에 사육두수를 늘릴 여력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고법군(Go Vap)에서 정육점을 운영중인 한(Hanh)씨는 “두달전 스페어립 가격은 kg당 12만~14만동(4.7~5.5달러)선을 유지했지만 현재는 18만동까지 치솟았다”며 “이는 극심한 공급난에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 2020년 최고치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털어놨다.
올들어 돼지고기 가격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중인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소비자 구매력 또한 감소해 정육업자들이 입고량을 줄이는 등 농가뿐만 아니라 영세상인들의 고심도 깊어가고 있다.
중소규모 농가외에도 대규모 축산기업도 손실을 피하기 위해 사육두수를 크게 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응웬 찌 꽁(Nguyen Tri Cong) 동나이축산협회장은 “최근 중소규모 농가와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사육시설 대부분에서 사육중인 두수가 30~40% 감소했으며, 일부 농가는 최대 70% 감소율을 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농업농촌개발부는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육두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관측되고 있다”며 곧 시장 공급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수요 증가속 ASF 영향이 잔존함에 따라 돈육값은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한 뒤 내년께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인사이드비나 2024.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