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백 4건외 부친•자녀 사인도 의혹
–청산가리로 남편과 조카 2명등 3명 독살 혐의
남부 동나이성(Dong Nai)에서 독극물로 조카를 살해하려한 혐의로 붙잡힌 30대 현지여성 A씨가 작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남편과 조카 등 모두 3명을 독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9일 보도했다.
A씨는 앞서 지난달 원인불명으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된 조카 B군(18)의 체내에서 청산가리가 검출됨에 따라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지난 5일 지방 공안당국에 체포돼 구금조사를 받아왔다.
공안조사에서 A씨는 가족간 갈등으로 인해 친오빠의 아들인 조카 B군을 독살하기로 마음먹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고 시인했다. 당초 B군은 중태에 빠졌으나 현재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공안당국은 최근 A씨 가족들이 잇따라 석연치 않게 사망한 사실에 주목하며 여죄를 집중 추궁했고 이틀만인 7일 A씨는 그동안의 모든 범행 과정을 자백했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A씨는 동나이성 년짝현(Nhon Trach) 소재 한 주택에서 자신의 배우자인 C씨(38), 친오빠 D씨 가족(오빠 내외, 조카 2명)과 동거하며 함께 식당을 운영해왔다.
그러던중 A씨는 지난해 10월 첫 범행을 했다. 남편 C씨가 도박을 즐기고 이로 인해 많은 빚을 졌다는 사실을 의심한 A씨는 남편이 매일 복용하던 약에 청산가리를 섞어 4일만에 사망에 이르게 했다. 가족들은 C씨의 사인을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등 기저질환에 의한 것으로 판단했고, A씨는 별다른 의심을 사지 않았다.
계속해서 A씨는 지난해말 추가범행을 저질렀다. 남편 사망이후 2개월여가 지난 시점, 자신의 여동생 E씨가 ‘언니가 불륜관계에 있었다’는 등 밖에서 험담을 하고 다닌다고 생각한 A씨는 E씨의 7살난 조카 F양을 청산가리로 독살했다. 이어 지난 5월말에는 친오빠의 12살난 막내아들까지 같은 방식으로 사망에 이르게했다. 그때까지도 A씨는 의심을 사지 않았다.
이어 지난 6월 인테리어와 식당에서 사용할 싱크대 구매를 놓고 올케(오빠의 배우자)와 갈등을 벌였던 A씨는 앙심을 품고 조카 B군에 대한 독살을 계획하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지난달 22일 혼자있던 조카 B군에게 접근한 A씨는 여드름 치료에 특효가 있는 약이라며 청산가리가 든 알약을 건넸고, B군은 의심없이 이를 복용했다. 이후 B군은 오래지 않아 의식을 잃은 채 쓰러졌고, B군을 발견한 모친은 황급히 호치민시 레반틴병원(Le Van Thinh)으로 아들을 데려갔다.
이후 의료진에 의해 B군의 체내 청산가리가 검출되자 가족은 즉시 공안당국에 이를 신고했고, 곧바로 A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돼 연행됐다. 공안당국은 A씨가 거주지 인근 묘지에 숨겨뒀던 청산가리 0.7kg이 든 흰색 플라스틱병을 증거물로 수집했다.
공안당국은 A씨가 여러 사람들에게 빚을 지고 있었으며, 남편 사망보험금으로 수령한 8억동(3만1471달러)을 모두 부채상환이나 생활비 등에 쓴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공안당국은 A씨가 범행을 시인한 4건 외에도 부친과 자신의 자녀가 예기치 않게 사망한 것을 의심하며 관련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친과 자녀의 사망까지 A씨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면 지난 9개월간 청산가리 중독 피해자는 모두 6명(사망자 5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C씨 사망이후 연이어 A씨의 부친이 사망했으나 가족들은 부친의 각종 병력과 고령 등을 고려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반면 14살난 A씨의 자녀는 호흡곤란과 청색증, 심정지 등 증상을 보이며 급사했으나 A씨는 신고조차 하지 않는 등 석연치 않은 행동을 보였다.
인사이드비나 2024.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