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베트남 항공시장에서 국영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 증권코드 HVN)과 저비용항공사(LCC) 비엣젯항공(Vietjet Air, VJC) 등 2대 항공사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9일 보도했다.
이날 베트남 투자자문사 기린캐피탈(Kirin Capital)의 ‘항공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5월 비엣젯항공과 베트남항공의 점유율은 각각 42.8%, 42.2%으로 전체시장의 85%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작년 같은기간 두 항공사가 각각 38%, 36.7% 점유율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각각 4.8%포인트, 5.5%포인트 늘어나 합쳐서 10.3%p 오른 수준이다.
보고서는 올들어 이같은 양대 항공사의 입지확대에 대해 뱀부항공(Bamboo Airways)의 구조조정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뱀부항공은 지난 2022년 3월 당시 모기업의 총수였던 찐 반 꾸옛(Trinh Van Quyet) 전 FLC그룹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후 경영난을 겪으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보유기체를 5대까지 줄였다. 이 때문에 현지 3위 항공사라고는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7.4%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 밖에도 베트남항공 자회사인 퍼시픽항공(Pacific Airlines)도 2018년 12.1%에 달했던 점유율이 올들어 5월까지 2.4%로 쪼그라들었다. 앞서 퍼시픽항공은 지난 3월 극심한 재정난에 운항중이던 모든 리스기를 반납, 기체가 없어 운항이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으나 모기업으로부터 항공기 3대를 임차해 지난달부터 가까스로 국내선 운항을 재개했다.
한편 보고서는 베트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항공산업이 견조한 회복세를 거듭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트남민간항공국(CAAV)에 따르면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으로 지난 2021년 54만명에 그쳤던 국제선 여객은 2023년 3200만명까지 늘어나며 전체 항공여객의 43%를 차지했다.
한편 상반기 한국-베트남 국제선 여객이 530만명으로 최대시장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같은 기간 중국-베트남 또한 25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배 증가하며 현지 항공산업 회복을 뒷받침했다.
국제여객이 늘어난 반면 국내여객은 2022년 4320만명에서 2023년 4200만명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세는 올해까지 이어져 상반기 국내여객은 170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9% 급감했다.
이에대해 보고서는 “지난해 국내여객 감소는 코로나19으로 억눌렸던 여행수요가 터져나왔던 ‘보복관광’의 효과가 끝났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국내여객 감소와 동시에 지난해와 올들어 5월까지 국내선 운항편수 또한 전년동기대비 각각 10%, 9% 감소했다.
CAAV는 “2019년에 비해 작년과 올해 국내여객이 감소한 것은 항공기 부족으로 인해 각 항공사들이 주요노선 운항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인사이드비나 2024.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