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의 출산율이 지난 10년 사이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심각한 저출산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아세안데일리지가 9일 보도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호찌민시의 출산율은 1.32명으로 나타나, 2013년 1.68명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이는 베트남 국가 전체 평균 출산율 2.01명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호찌민시 인구 및 가족 계획국의 팜 찬 중 국장은 이러한 저출산 현상에 대해 “결혼과 출산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호찌민시에서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또한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주저하는 이유는 경제적 압박, 취업 경쟁, 자녀 양육의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더 많은 교육과 전문성을 쌓기 위해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최근 호찌민시의 여성 대학 졸업률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여성의 사회 진출 또한 활발해지고 있다.
저출산은 사회 경제적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팜 국장은 “출산율 감소는 노동력 부족, 사회 안전망 부담 증가, 경제 성장 둔화 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호찌민시 당국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정책으로는 출산 및 양육 지원 확대, 결혼 장려 정책 마련, 여성의 사회경제 참여 확대, 일자리 창출 지원, 양질의 교육 및 의료 서비스 제공 등이 있다. 또한, 당국은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저출산의 위험성에 대한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한 정책 지원만으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다. 사회 전반적인 인식 개선과 가치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출산율 감소는 베트남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각 국가들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효과적인 해결책은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아세안데일리 2024.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