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중국이 양국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발맞춰 중국기업들도 베트남의 대규모 교통인프라사업에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8일 보도했다.
중국국영 철도기업 중국중차(CRRC, 中国中车) 대표단은 제15회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하계 다보스포럼)를 계기로 27일 베이징에서 열린 ‘베트남-중국 교통인프라 개발협력회의’에서 베트남 남북고속철도를 비롯한 철도인프라사업에 대한 투자 참여의사를 베트남에 타진했다.
이날 중국중차 회장 및 대표단은 “양국 기업의 상호협력을 통해 베트남 철도산업 강화를 위한 현지 철도장비 공급망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베트남과 철도 및 에너지부문에서 파트너십을 체결할 준비가 돼있으며, 이를통해 베트남의 현대적 철도 시스템 구축에 컨설팅 지원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Huawei)의 웨이 신 주(Wei Xin Ju) 부사장은 “우리는 많은 아시아 철도 프로젝트에 무선통신시스템 및 디지털장치를 공급해온 기업”이라며 “베트남의 교통시스템 디지털화에 대한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응웬 반 탕(Nguyen Van Thang) 베트남 교통운송부 장관은 “베트남은 고속도로와 남북고속철도, 도시철도, 항만, 공항 등 2045년까지 5개 부문 교통인프라 확충사업에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사업규모는 베트남 정부로서는 매우 도전적인 과제이지만 베트남기업 뿐아니라 중국기업들에게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해 중국기업들의 투자의사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탕 장관에 따르면 베트남은 2045년까지 고속도로 총 9000km 구축에 600조동(235억6812만달러), 남북고속철도를 비롯한 철도인프라사업 4800조동(1885억4496만달러) 등의 자본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고속도로와 철도인프라 구축에는 민간으로부터 각각 최소 360조동(141억4087만달러), 1000조동(392억8020만달러) 이상의 투자유치가 필요한 상황이며, 또한 같은 기간 항만 및 공항인프라 개선에는 100조동(39억2802만달러), 20조동(7억8560만달러)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
도시철도와 관련, 탕 장관은 “현재 베트남은 14개 도시철도 노선(호치민 6개, 하노이 8개) 개발에 대한 재원 마련방안을 검토중으로, 이중 사업비 65조동(25억5321만달러) 상당 하노이시 반까오-랑-호아락(Van Cao-Lang Hoa Lac) 노선은 PPP(민관합작)방식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중국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회의에서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는 ▲라오까이(Lao Cai)-하노이-하이퐁(Hai Phong) ▲랑선(Lang Son)-하노이 ▲몽까이(Mong Cai)-하롱(Ha Long)-하이퐁 등 중국과 연결되는 북부 접경지 3개 철도노선에 PPP방식을 통한 중국기업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찐 총리는 “북부지방 철도노선이 개발되면 베트남은 중국을 통해 중앙아시아 및 유럽과 연결되고, 중국은 베트남을 통해 아세안 국가들과 연결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베트남은 ‘서두르지만 않으면 반드시 목적지에 닿을 수있다’는 정신으로 3개 철도노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것이 실현된다면 완전한 일대일로 협력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지속적인 우대대출과 함께 기술이전, 인력양성 등에 대한 지원을 중국에 요청했다.
인사이드비나 202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