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맥주브랜드인 하이네켄의 베트남법인이 극심한 사업 부진에 결국 중부 꽝남성(Quang Nam) 생산공장 폐쇄를 결정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6일 보도했다.
하이네켄베트남과 꽝남성 당국은 지난 24일 하이네켄베트남 꽝남공장의 가동중단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공장폐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불황으로 인한 주류소비 감소와 대폭 강화된 음주운전 처벌과 단속에 따른 소비습관 변화 등에 따라 매출이 급감한데 기인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베트남의 맥주시장은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 대폭 강화와 더불어 코로나19의 원년이었던 2020년 이후 급격한 위축세를 거듭하고 있다.
도로 및 철도 교통분야 행정위반에 대한 처벌규정인 ‘의정 100호(100/2019/ND-CP)’는 운전자에게서 알코올농도가 검출되는 경우 처벌을 규정하고 있다.
공장가동 중단과 관련, 하이네켄측은 “이번 결정은 여러 상황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심사숙고한 끝에 내려진 것”이라며 “현재 회사는 공장을 인수할 기업을 찾고 있으며, 향후에도 꽝남공장을 재가동할 계획은 없다”고 사실상 폐쇄를 공식화했다.
하이네켄베트남은 기존 꽝남공장에서 근무하던 인력을 자사의 다른 생산공장으로 전배할 방침이며 부득이 이에 따를 수없는 경우 법률 규정보다 나은 실업지원정책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7년 디엔남-디엔응옥산업단지(Dien Nam-Dien Ngoc)에 문을 연 꽝남공장은 주력제품인 하이네켄을 비롯해, 타이거와 라루(Larue) 등의 제품을 생산해왔다.
꽝남공장은 하이네켄이 운영중인 현지 6개 생산시설중 가장 규모가 작은 편이나, 매년 꽝남성에 1조~1조2000억동(3927만~4713만달러)을 지방세로 납부하며 지역 경제발전에 이바지해왔다. 그러나 지방세 납부액은 코로나19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기 시작하더니 지난 1분기 200억동(78만달러)까지 급감했다.
하이네켄베트남은 네덜란드 하이네켄과 사이공무역그룹(Satra·사트라)의 합작법인으로 지난 1991년 호치민시에 베트남 첫번째 공장을 세운뒤 오늘날 전국 6개 생산공장과 직원 3000명을 보유한 외국계 주류업체로 성장했다.
앞서 발표된 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하이네켄의 베트남 맥주시장 점유율은 44.4%로, 사이공맥주음료주류(Sabeco·사베코, 33.9%)를 10.5%p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오늘날 하이네켄의 대(對)베트남 누적 투자액은 10억유로(10억6940만달러)에 달하며,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25만개 일자리를 직간접적으로 창출해 GDP의 1.04%를 기여하고 있다.
인사이드비나 202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