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미국의 환율 관찰대상국에 재지정됐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4일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는 20일(현지시간) 내놓은 ‘2024년 상반기 환율보고서’에서 베트남을 환율 관찰대상국에 재지정했다.
미국은 베트남과 함께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독일 등 7개국을 관찰대상국에 지정했다. 반면 한국은 지난해 11월 관찰대상국에서 빠진 데 이어 이번까지 2회 연속 제외됐다.
미국의 평가 기준은 ▲대미 무역흑자(상품·서비스 포함) 150억달러 이상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GDP의 3% 이상 ▲외환시장 12개월중 8개월간 GDP의 2%를 초과하는 달러 순매수 등으로, 이중 3가지 모두에 해당하면 심층분석국으로, 2개 기준에 해당하면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다.
베트남은 2021년 4월 환율조작국에서 심층분석국으로 한단계 내려갔다가, 2022년 6월 관찰대상국으로, 그해 하반기 다시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가 지난해 11월 다시 관찰대상국에 지정됐다.
미국 재무부는 베트남을 환율 관찰대상국에 재지정하면서도 통화정책 및 환율관리 등에 대한 결과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작년 베트남의 경상수지 흑자는 GDP의 5.8%로 집계됐다. 경상수지 흑자는 주로 관광산업의 회복과 송금 수취액 증가, 외국인 투자자의 이익 본국 송금 감소 등에 따른 것이었다.
베트남의 경상수지는 지난 2021~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생산이 제한됨에 따른 수입품 가격 급등으로 적자를 기록한 뒤 지난해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상품수지 무역흑자는 전년대비 2.3배 늘어난 280억달러로 8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나 이기간 흑자는 수출입 동반부진속 수입 감소폭이 더 큰데 따른 불황형 흑자였다. 지난해 교역액은 6830억달러로 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미 무역흑자는 1030억달러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베트남의 대미 무역흑자는 전자제품과 기계 수출 호조에 힘입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시간이 지나며 흑자 증가세는 둔화됐으나 베트남은 여전히 미국을 상대로 상품수지 무역흑자 3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작년 기준 베트남의 외환보유액은 881억달러로 GDP의 21%를 차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중앙은행(SBV)의 지난해 외환 순매수액은 약 70억달러로 GDP의 1.5%를 기록했다.
앞서 중앙은행은 2021년 7월 미국 재무부와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한 목적의 환율정책 지양 ▲통화정책 및 환율관리 체계 투명성 개선 등을 합의한 바 있다.
인사이드비나 2024.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