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정치국이 딘 띠엔 융(Dinh Tien Dung) 하노이시 당서기장에게 재정부 장관 재임당시 발생했던 2건의 대형 부패사건의 책임을 물어 하노이시 당서기장직과 국회의원직에서 해임을 결정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0일 보도했다.
당중앙사무국은 19일 성명을 통해 이같은 정치국의 징계결정 사실을 발표했다.
정치국은 “융 하노이시 당서기장이 2016~2021년 임기 당위원회 서기 겸 재정부 장관으로서 금융부문 업무를 맡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중요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중앙감찰위원회의 조사결과, 재정부 장관 재임당시 당위원회는 민주집중제 원칙과 여러 당규정을 위반했고, 융 전 장관의 부족한 리더십과 업무태만은 당원들의 규정 위반으로 이어져 부정적인 여론을 초래하고, 당과 국가, 개인의 위신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정치국은 “이에 융 당서기장은 당과 국가, 인민앞에 분명한 책임을 인식하고 자신이 맡은 모든 직위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1961년생인 융 당서기장은 닌빈성(Ninh Binh) 출신으로 11~13기 당중앙위원, 13대 정치국원, 14~15대 국회의원 등 굵직한 요직을 지냈다. 이어 지난 2013년 6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재정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그해 4월부터 하노이시 당서기장으로 임명돼 직무를 수행해왔다.
중앙감찰위원회에 따르면 융 당서기장의 징계는 장관 재직중 발생했던 쯔엉 미 란(Truong My Lan) 반틴팟그룹(Van Thinh Phat Group) 회장의 1000조동(당시 400억달러) 규모 사이공은행(SCB) 불법대출 사건과 복합대기업 AIC(Advanced International Joint Stock Company)의 입찰 관련 비리 등 대형 부패사건을 막지 못했던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호찌민시 인민법원은 지난 4월 1심공판에서 뇌물공여, 횡령, 은행규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란 회장에게 모든 혐의를 병합해 사형을 선고하고, SCB에 673조8000억동(264억7364만달러)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또한 AIC는 자회사 29곳을 두고 헬스케어와 교육•부동산 등 사업을 영위했던 복합대기업으로, 지난 2012년 매출 10조동(3억9289만달러)을 기록하며 베트남 50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으나 지난 2년간 여러 입찰과정에서의 비리사건이 드러나며 지방정부 고위직 관료들이 잇따라 옷을 벗는 등 파문이 잇따랐다.
이 사건으로 인해 지난달 다오 응옥 융(Dao Ngoc Dung) 노동보훈사회부 장관과 팜 티 하이 쭈옌(Pham Thi Hai Chuyen) 전 노동보훈사회부 장관 등도 ‘관리 태만’의 책임을 물어 각각 견책, 경고 징계를 처분받은 바 있다.
주모자인 응웬 티 탄 냔(Nguyen Thi Thanh Nhan) 전 AIC 회장은 해외로 도피해 현재 인터폴 수배자 명단에 올라있는 상태로, 법원은 지난해 1월 부재자 재판을 열어 동나이성(Dong Nai) 종합병원 관련 입찰규정 위반 및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30년형을 선고했다.
인사이드비나 2024.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