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롱베이(Ha Long bay)로 크루즈투어를 떠났던 현지 여성 관광객 2명이 외딴 섬에 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피해를 입은 관광객중 1명이 SNS상에 관련 사실을 게시하면서 알려졌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0일 보도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이날 투어중 티톱섬(Titop)에 기항했던 크루즈선은 오후 3시30분 다시 승객들을 태우고 다음 본토로 운항할 예정이었으나, 당시 피해를 입은 관광객 2명을 태우지 않고 섬을 떠났다.
이에대해 피해 관광객중 한명인 A씨는 “시간에 맞춰 부두에 도착했지만 배는 보이지 않았고, 팔찌에 적힌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며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하고 섬에서 30분간 방치됐던 시간은 끔찍했던 경험중 하나”라고 SNS에 올렸다. 이후 관광객 2명은 다른 배편을 통해 본토로 무사히 이동했다.
논란이 일자 하롱베이 관리위원회는 “해당 사건은 지난 16일 하노이에서 온 피해 관광객 2명을 포함, 모두 99명을 태우고 하롱베이를 출발해 티톱섬 기항 관광에 나섰던 크루즈투어에서 발생했다”며 “승객이 너무 많았던 탓에 선주가 모든 인원을 통제하지 못했던 것이 원인”이라고 18일 공식 확인했다.
이어 당국은 “크루즈사에 관광객들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청했고, 회사측에서 관광객들이 사과를 받아들였다는 회신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하롱베이 관리위원회는 최근 관광지를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각종 불편 해소와 관광경험 향상 등 다양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하롱시 인민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하롱시 방문객은 평일 기준 4~6만명, 주말이면 7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톱섬은 초승달 모양의 해변과 푸른 바닷물로 유명한 작은 섬으로 하롱시 바이짜이(Bai Chay) 관광단지 동쪽 약 14km에 위치하고 있다. 섬의 이름은 지난 1962년 소련의 우주비행사 게르만 티토프(Gherman Titov)와 함께 섬을 찾았던 호찌민 초대주석이 우주비행사의 이름을 따 섬의 이름을 티톱으로 명명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티톱섬은 섬중앙에 위치한 돌계단을 통해 정상에 오를 수 있으나, 낮은 높이에도 험한 지형으로 등정까지는 약 20분이 소요된다. 그래도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정상에서만 볼 수있는 하롱베이의 장관을 만끽하기 위해 구슬땀을 닦아가며 정상에 오른다.
인사이드비나 2024.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