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의 아파트 임대료가 불과 1년새 두자릿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9일 보도했다.
업계는 아파트 임대료 상승의 주된 이유로 턱없이 부족한 신규 공급을 지적했다.
현지 온라인 부동산 매매 플랫폼 냐똣(Nha Tot)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호치민시의 과반이 넘는 지역에서 아파트 임대료가 전년동기대비 4~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투득시(Thu Duc) 아파트들의 월평균 임대료가 920만동(361달러)에서 1030만동(404달러)으로 12.4% 상승했으며 푸뉴언군(Phu Nhuan)은 1350만동(530달러), 4군은 960만동(377달러)으로 각각 17%, 28% 상승했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존스랑라살(JLL) 또한 1분기 시장분석 보고서를 통해 “관내 아파트의 월평균 임대료가 ㎡당 10달러로 연초대비 1.6%, 전년동기대비 5.9%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임대료 상승은 주로 신규 공급된 중고급 부문에 집중됐으며 나머지 저가부문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이와 관련, 로디 앨런(Roddy Allan) JLL 아시아태평양 시장분석이사는 CNBC에 “호치민시는 자카르타와 방콕, 마닐라와 함께 아파트 임대료 상승세가 가파른 아태지역 4대 도시”라며 “특히 호치민시는 주거용부동산 관점에서 이들 도시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중인 도시”라고 밝힌 바 있다.
올들어 호찌민시 아파트들의 두드러진 임대료 상승은 주로 공급난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컨설팅업체 CBRE에 따르면 1분기 신규 공급된 아파트는 약 500세대였으며 이중 대부분은 지난해 분양이 시작된 프로젝트가 차지했다. 이 같은 공급은 전년동기대비 83% 감소한 것이자 동시에 지난 15년간 분기 최저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호찌민시에 거주중인 현지인 티엔 민(Thien Minh)씨는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와의 인터뷰에서 월세가 비싸 집을 구매해 거주중이라고 털어놨다.
민씨는 “지난해 투득시 방 3개짜리 아파트(96㎡)에 월세 1950만동(766달러)를 주고 지내오다 재계약 시점에 집주인이 2200만동(864달러)으로 월세를 올려달라고 요구했다”며 “임대료 상승세를 감안하면 차라리 집을 사는게 낫겠다 싶어 대출을 통해 7군에 집을 구매했는데 현재 매월 갚아나가는 원리금은 지난번에 살던 집 임대료보다 낮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동산중개업자 호앙 푹(Hoang Phuc)씨는 “올들어 매매가는 하락한 반면 입지가 좋은 고급아파트를 중심으로 임대료가 상승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현재 중급아파트 임대료는 전년동기에 비해 10~15% 오른 상태”라고 설명했다.
인사이드비나 2024.06.19
인사이드비나 2024.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