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밀수
베트남에서 수입금지된 미국가재(학명 Procambarus clarkii)가 시장에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있다. 산 채로 유통되는 만큼 이미 현지 서식지 환경에 적응중일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7일 보도했다.
앞서 베트남은 지난 2013년 토종생물 생태계 위협과 기생충 확산 우려 등으로 미국가재를 생태교란종으로 지정하고 수입을 금지한 바있다.
현재 베트남 온라인시장에서는 중국산 활미국가재가 kg당 36만~37만동(14.2~14.5달러)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는 현지 인기 수산물인 블랙타이거새우(학명 얼룩새우), 큰징거미새우 등 보다 비싼 가격이지만 이색적인 맛과 향에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식탁에 오르기까지 살아있어 신선도가 높다는 것도 소비자 선호도를 뒷받침하는 요소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가재는 주로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꽝닌성(Quang Ninh)을 통해 수입되고 있다.
이와관련, 베트남측 수입업자인 P씨는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에 “kg당 30~32마리 제품 도매가는 28만동(11달러), 이보다 크기가 작은 35마리 이상 상품은 22만동(8.6달러)에 유통하고 있다”며 “5~7월은 통상 중국에서 미국가재 개체수가 늘어나는 시기로 특히 올해는 풍부한 공급량에 예년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수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가재가 수입 및 유통금지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P씨는 “전혀 알지 못했다”며 “중국측의 제안에 따라 상품을 살펴본 결과 수요가 많다고 생각해 수입을 결정했으며, 단순 소비용으로 유통되기에 양식이나 방류 위험성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베트남수산총국의 쩐 딘 루언(Tran Dinh Luan) 수산국장은 “미국가재는 토착 동식물을 위협할뿐만 아니라 외부 병원균과 기생충을 퍼뜨릴 수있는 잡식성 동물”이라며 “당국은 활미국가재 검사 요청 접수는 물론 수입을 허가한 적도 없어 시장에서 산 채로 유통중인 미국가재는 100% 밀수품”이라고 설명했다.
루언 국장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은 제1수산양식연구원이 연구 목적으로 활미국가재를 수입하고 있으며 나머지 상품의 경우 냉동 등 전처리 과정을 거친 제품에 한해 세관 및 검역당국의 인증을 받은 다음 수입이 가능하다.
동물위생국 또한 “업계가 활미국가재를 유통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인사이드비나 2024.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