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벌 투자은행 HSBC가 베트남의 국내 구매력이 둔화된 점을 들어 단기적인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정부에 권고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4일 보도했다.
HSBC는 최근 발표한 ‘5월 베트남 경제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앞서 통계총국(GSO)이 지난달 발표한 사회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05%, 전년동기대비 4.44% 상승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CPI 구성항목 11개 상품·서비스군 가운데 우편•통신비(-1.42%)를 제외한 10개 항목군의 가격이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해 5월 CPI는 주로 작년 아프리카돼지열병(AFC) 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했고, 전기요금이 인상된 것이 물가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반면 쌀값은 전월대비 0.32%p 내렸고 휘발유는 4.72%p 하락해 전체 CPI를 0.17% 끌어내렸다.
이에 대해 HSBC는 “정부는 인플레이션이 정부 통제목표인 4.5%에 근접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한다”며 “특히 5월 CPI는 식품과 에너지 부문에서 다차원적인 물가흐름을 반영하며 국내 구매력이 약화된 점을 감안할 때 면밀한 추이 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통계총국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CPI는 전년동기대비 4.03% 상승했다. 이 기간 CPI는 주로 교육비와 의료비, 주택 및 엔터테인먼트 부문 물가상승에 따른 것이었다.
HSBC는 “베트남은 높은 경제 개방성으로 인해 글로벌 원자재 변동에 취약한 편으로, 투입재 가격 변동이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발표된 S&P글로벌(S&P Global)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 또한 판매단가 인상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제조업계 단가 조정은 2월 이후 3개월만으로, 이유는 달러 강세 지속에 연료를 비롯한 투입비용이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것이었다.
윤 리우(Yun Liu) HSBC 아세안시장 분석담당은 “수입가 상승을 이끄는 요인은 동화(VND)약세”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달러 강세에 따른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개시장운영(OMO) 등을 통한 환율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HSBC는 “베트남의 경제 회복이 초기 단계인 점, 통화정책의 일관성 및 균형 등을 고려하면 중앙은행은 당분간 정책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인사이드비나 2024.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