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3-2 승리 ’역전에 재역전’
김상식 신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경기로 평생 잊지 못할 데뷔전을 치렀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7일 보도했다.
이날은 김 감독의 데뷔전에다 베트남 홈경기였던 만큼 팜 민 찐(Pham Minh) 베트남 총리와 지도부, 박항서 전 감독이 경기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은 6일 하노이시 미딘국립경기장(My Dinh)에서 치러진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F조 5차전 필리핀과의 홈경기를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베트남은 작년 11월16일 이후 7연패(친선 1경기 포함)를 끊고 실날 같은 최종예선 진출 희망의 불씨를 이어가게 됐다.
전반전을 득점없이 마친 양팀은 후반전에 돌입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필리핀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62분 필리핀 역습 상황에서 이어진 평범한 로빙패스를 베트남 수비수 유이 만(Duy Manh)가 처리하지 못하면서 곧바로 필리핀 공격수 레이첼트(Reichelt)가 찬스를 맞았고, 수비수 한명을 차분하게 벗겨낸 뒤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베트남이 0-1로 끌려가는 상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베트남 공격수 응웬 반 또안(Nguyen Van Toan)은 필리핀 진영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절묘하게 상대 오프사이드트랩을 깨뜨리며 측면에서 골키퍼와 1:1 찬스를 맞았고, 이를 쇄도하던 공격수 띠엔 린(Tien Linh)이 넘겨받아 그대로 차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린은 11분뒤인 76분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구석으로 멋진 헤더슛까지 성공시키며 팀에 2-1 리드를 안겼다.
정규시간 종료를 2분여 앞두고 베트남의 2-1 승리로 분위기가 기울어지던 중 또다시 필리핀의 득점이 나오며 무승부로 끝나는 듯 했으나 추가시간 필리핀 골키퍼 맞고 튕겨져 나온 세컨드볼을 뚜언 하이(Taun Hai)가 침착하게 차넣으면서 경기는 3-2 베트남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날 먼저 열렸던 인도네시아-이라크 경기는 인도네시아의 0-2 패배로 끝이 났다. 베트남은 이미 4차전 결과로 최종예선 자력 진출이 불가능해졌지만, 이날 경기 결과로 베트남의 최종예선 진출 여부는 11일 인도네시아-필리핀, 12일 이라크-베트남 6차전을 모두 지켜봐야 알 수 있게됐다.
이날까지 F조 4개팀이 모두 5경기를 치러 최종전만을 남겨둔 가운데 이라크는 5전 전승, 승점 15점으로 1위를 지켰고, 인도네시아가 2승1무1패 7점으로 2위, 베트남은 2승3패 6점으로 3위를 유지했다. 필리핀은 1무4패로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됐다.
6차전에서 인도네시아가 필리핀에 무승부 또는 패를 기록하고, 베트남이 이라크에 승리를 거둔다면 베트남은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인사이드비나 202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