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3,Saturday

인도차이나의 새로운 갈등요소….캄보디아, 메콩강 대운하 착공일 확정

 

캄보디아가 메콩강 대운하 착공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캄보디아 매체 크메르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6일 캄폿항(Kampot) 준공식에 참석한 훈 마넷(Hun Manet) 캄보디아 총리가 푸난테코(Funan Techo) 운하 착공일을 오는 8월5일로 발표하고 전국민적 지지를 호소했다고 7일 인사이드비나지가 보도했다.

이날 마넷 총리는 “이 프로젝트는 시아누크빌자치항과 프놈펜자치항, 일부 외국기업과의 BOT계약으로 추진되는 합작사업”이라며 “푸난테코 운하는 모든 사람의 이익을 위해 계획된 것으로, 더 이상 이 프로젝트에 대해 어떠한 판단도 내리지 말고 운하사업이 성공리에 진행될 수 있도록 전국민적인 지지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넷 총리는 지난달 30일 “오는 8월 수도 프놈펜과 태국만을 잇는 총사업비 17억달러 규모의 푸난테코 운하 프로젝트가 시작될 것”이라며 “푸난테코 운하는 중국 일대일로 계획의 일부이나 캄보디아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사업은 전적으로 영토내에서만 진행된다”고 밝힌 바 있다.

마넷 총리는 이전인 지난 3월에도 “푸난테코 운하는 물길을 따라 거주중인 160만명의 국민에게 직접적인 이익과 국가발전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창출할 것”이라며 운하 건설 강행 의사를 분명히했다.

앞서 캄보디아 내각은 지난해 5월 내륙수로 운송 잠재력 극대화를 목표로 수도 프놈펜부터 태국만(灣)까지 180km 길이 푸난테코 운하 건설계획을 승인하고 그해 8월 MRC에 대운하 건설계획을 통보했다.
캄보디아가 메콩강위원회(MRC)에 제출한 푸난테코 운하 건설계획에 따르면, 예상총사업비는 17억달러로 상류와 하류 너비 각각 100m와 80m, 강바닥 깊이 5.4m 규모로 준설될 예정이다. 이는 건기와 우기 각각 최대 3000톤, 5000톤급 화물선 운항이 가능한 수준이다. 예상 완공연도는 2028년이다.

이에 대해 순 찬톨(Sun Chanthol) 캄보디아 부총리 겸 국가개발위원회 제1부회장 또한 “푸난테코운하는 약 50명으로 이뤄진 전문가 그룹의 철저한 연구와 평가 끝에 고안된 국책사업”이라며 “이 사업으로 인한 환경적 악영향은 거의 없으나 무역과 관광, 국가개발에 있어서는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메콩강은 중국에서 발원해 미얀마-태국-라오스-캄보디아-베트남을 차례로 거쳐 남중국해로 흐르는 ‘동남아의 젖줄’로 상류국에서 물길이나 유량에 영향을 줄 수있는 사업이 진행될 경우 하류국인 베트남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푸난테코 운하 건설과 관련, 베트남은 외교부 공식성명을 통해 “캄보디아의 푸난테코 운하 건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푸난테코 운하가 주변국들의 수자원 및 생태환경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캄보디아가 MRC 회원국들과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거듭 요청해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찬톨 부총리는 “메콩강의 유량은 초당 8000㎥ 규모인 반면, 푸난테코 운하로 흘러드는 물은 초당 5㎥ 상당으로 마치 양동이속 물 한방울과 같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다른 국가와 추가적인 협의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사실상 베트남을 겨냥해 운하건설 강행 의사를 분명히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레 민 카이(Le Minh Khai) 부총리는 지난달 23일 니케이 주최 ‘제29회 아시아의 미래’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가진 찬톨 부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도 푸난테코 운하와 관련해 공동영향평가를 거듭 촉구했다.

당시 회의에서 카이 부총리는 “베트남은 캄보디아와의 우호관계 및 메콩강위원회(MRC) 관련 규정에 따라 푸난테코 운하를 비롯해 캄보디아의 국가건설 및 발전과 관련한 정당한 이익을 존중한다”며 “캄보디아 또한 같은 자세로 푸난테코운하가 메콩강 유역의 수자원 및 생태환경에 미칠 영향 평가를 위해 베트남을 비롯한 MRC 회원국가 긴밀히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공동영향평가에 대한 의사를 거듭 표명했다.

마넷 총리의 착공일 발표 이후 현재까지 베트남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캄보디아는 운하가 개통될 경우 현재 교역의 33%를 차지중인 베트남 남부 항만 의존도를 10% 초반대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사이드비나 202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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