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6000억달러
베트남의 자산관리시장이 중산층 인구의 급속한 성장세에 힘입어 향후 큰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7일 보도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기업 맥킨지(Mckinsey)에 따르면 베트남의 자산관리시장(개인금융자산·PFA) 규모는 2022년 3600억달러를 기준으로 연평균 11% 성장률을 기록, 2027년이면 6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현지 개인 및 법인 재무관리기업중 하나인 AFA캐피탈(AFA Capital)의 응웬 민 뚜언(Nguyen Minh Tuan) 이사는 “현재 중산층 및 부유층 증가세를 고려하면 자산 1~5조동(3926만~1억9631만달러) 규모의 개인은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 있으며 금과 부동산을 포함한 베트남의 PFA시장 규모는 최고 수천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며 맥킨지의 전망치에 동의했다.
앞서 영국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프랭크(Knight Frank)는 지난 3월 ‘2024년 부(富)보고서(Wealth Report 2024)’를 통해 지난해 베트남의 순자산 3000만달러 이상 초고액자산가(UHNWI), 이른바 슈퍼리치가 752명에 달했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나이트프랭크는 2028년이면 베트남 슈퍼리치의 수가 978명으로 3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인도(50.1%)와 중국(47%), 튀르키예(42.9%), 말레이시아(34.6%) 이어 아태지역에서 5번째로 높은 성장률이다.
노동보훈사회부의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중산층은 2023년 기준 13%에서 2026년 26%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중산층 인구 증가에 주목한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핀테크 기업 등 금융기업이 개인 재무관리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시장은 상품 다양성, 법적규제 부족 등의 이유로 여전히 태동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인식 부족으로 인해 많은 투자자가 명확한 투자계획 없이 군중심리에 휘둘려 금과 부동산, 주식 등 다양한 채널에서 흔들리는 매매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베트남금융컨설턴트협회(VFCA)가 하노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시민의 80%가 개인금융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금융시장 전문가인 레 쑤언 응이아(Le Xuan Nghia) 교수는 “자산관리는 저축으로 일정 자금을 모은 다음 여러 투자처로 자본을 배분하는 단계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며 “베트남 개인투자자들은 고수익을 위해 위험을 감내하는 이른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방식에 익숙하기 때문에 시장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응이아 교수에 따르면 전세계 각국 금융 투자자는 인구의 40~80% 가량이 금융 투자에 활발히 참여중인 반면 베트남은 인구 1억여명 가운데 투자자 비율이 7~8%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응이아 교수는 “현재 많은 수의 개인 투자자들은 재무계획에 대한 지식이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투자 손실이나 사기에 휘말리는 등의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중인 인구 비중은 적은 편이나 1억명이 넘는 인구와 중산층 증가세를 고려할 때 베트남의 자산관리시장은 향후 10년내 동남아 1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 전문가인 껀 반 륵(Can Van Luc) 교수는 “개인금융에 대한 교육이 고등학교 수준에서 대중화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인사이드비나 2024.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