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2,Friday

외국계 프리미엄 브랜드, 베트남 진출 러시

올들어 베트남의 중산층 증가세에 주목해 현지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외국계 프리미엄 브랜드가 크게 늘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3일 보도했다.

지난 주말 중국 고급 장난감회사 팝마트(Pop Mart)가 호민시 7군 크레센트몰(Crescent Mall)에 베트남 1호점을 개설한 가운데 매장은 한정판 디자이너 장난감을 구매하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팝마트에 따르면 이날 상품 구매를 위해 매장을 찾았던 쇼핑객은 1000명에 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팝마트가 준비한 상품들의 가격대는 100만~1000만동(39.3~392.8달러)으로 오픈 첫날에만 4000개 판매고를 올리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에 대해 제레미 리(Jeremy Lee) 팝마트 동남아 영업이사는 “베트남은 활력이 넘치는 잠재적 시장”이라고 평가하며 “중산층과 더불어 가처분 소득 증가에 대중 문화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어 밝은 전망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싱가포르 영유아 토탈 프리미엄 브랜드 마더스워크(Motherswork), 프랑스 주얼리·시계 브랜드 까르띠에(Cartier), 스페인 하이엔드 패션브랜드 로에베(Loewe)가 잇따라 베트남에 첫 매장을 냈고, 이태리 신발 브랜드 르네 카오빌라(Rene Caovilla), 싱가포르 시계 브랜드 더아워글래스(The Hour Glass) 등 이미 베트남 매장을 둔 업체들도 신규 매장을 개설하는 등 올해 들어 베트남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샤론 왕(Sharon Wong) 마더스워크 창립자 겸 CEO는 “베트남은 싱가포르와 중국에 이은 세번째 시장”이라며 현지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마더스워크는 지난달 호치민 투득시(Thu Duc)에 베트남 첫 매장을 냈다.

프리미엄 브랜드와 함께 무인양품, H&M, 유니클로 등 중저가 브랜드의 사업 확장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부동산컨설팅업체 CBRE베트남(CBRE Vietnam)은 “1분기 소매용부동산시장은 하노이와 호민을 중심으로 현지에 진출하거나 확장하려는 글로벌 브랜드들의 수요로 임대료와 입주율이 동반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외국계 중저가 및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잇따른 베트남 사업 확장에 도 티 쑤언 짱(Do Thi Xuan Trang) 애비슨영베트남(Avison Young Vietnam) 소매부동산 담당은 “지난 2년간 극심한 불황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소매업체들은 시장잠재력에 주목하며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외국 브랜드들의 잇따른 시장 진출, 확장은 주로 꾸준한 명품시장 성장세와 더불어 중산층의 수요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베트남의 4월 상품소매·서비스 누적 매출은 2006조동(787억9106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8.5% 증가하는 등 굳건한 소비심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장기 불황에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프랭크(Knight Frank)의 사치품투자지수(Luxury Investment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2018~2022년 기간 베트남의 연평균 명품 수입 증가율은 자동차가 26%, 보석•시계와 와인이 각각 8%, 6%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노동보훈사회부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중산층은 전국 인구의 13%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스위스 시민•영주권 자문회사 헨리앤파트너스(Henley & Partners)와 글로벌 자산정보회사 뉴월드웰스(New World Wealth)는 지난 2월 “베트남의 백만장자는 1만9400명으로 파악되며 부채 공제후 억만장자(1억달러 이상)는 58명”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뉴월드웰스는 향후 10년간 베트남의 백만장자 증가율이 최대 125%로 세계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도 올들어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관광산업이 이 같은 외국 브랜드들을 현지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 4월까지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방문객수는 전년동기대비 68.3% 증가한 620만여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보다도 3.9% 많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온라인 여행 플랫폼 클룩(Klook)은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지출이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외국인들이 베트남 관광에서 더 많은 돈을 지출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사이드비나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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