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공산당 정치국은 15일 당 중앙위원회에 레 탄 하이 전 호찌민시 당 서기(74세)에 대한 징계를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고 14일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하이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호찌민시 당위원회 서기로 재임하며 베트남 경제의 중심지인 호찌민시의 발전을 총괄했다. 하지만 그의 임기 동안 부동산 개발, 토지 관리,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부패와 비리가 만연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하이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그리고 2016년부터 2021년까지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당위원회가 진행한 불법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와 입찰 조작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중앙감사위원회는 지난 5월 8일 하이를 비롯한 당시 호찌민시 당위원회 상임위원들에 대한 징계를 권고했다.
정치국은 이날 회의에서 하이가 당 중앙위원회 위원이자 호찌민시 당위원회 서기로서 민주적 중앙집권 원칙, 당 규정 및 업무 절차 위반 당 규율 위반, 국가 자금 및 자산 유출 위험, 당과 시 정부의 신뢰 실추 등의 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치국은 하이에 대한 징계를 중앙위원회에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하이는 이미 2020년 3월 투티엠 신도시 프로젝트와 관련된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호치민시 당 서기 자리에서 해임된 바 있다.
또한, 정치국은 2011-2016년 및 2016-2021년 임기 동안 호치민시 인민위원회 당위원회가 불명예스러운 부동산 개발업체 반띤팟과 고급국제기업(AIC)의 프로젝트에서 불법 활동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반띤팟의 최고 지도자인 쯔엉미란 회장은 최근 사이공상업은행에서 10년 동안 수백만 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이번 징계 추천은 베트남 공산당이 부패 근절에 대한 의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친 총리는 최근 “국가기관의 부패는 국민의 신뢰를 훼손하고 경제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하며 “정부는 부패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Vnexpress 2024.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