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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123억달러 소요 전망
베트남이 전기차(EV) 저변 확대를 위해 필요한 인프라 투자 규모가 12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3일 보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HSBC은 최근 발표한 ‘베트남 전기차시장 요약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추정했다.
HSBC는 “베트남의 가구당 오토바이 소유 비율은 60%을 넘어선 반면, 자동차의 경우 5.7%(2019년 기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기차시장의 잠재력은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되나, 이처럼 높은 시장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제조업계는 열악한 충전망과 비싼 배터리 및 자동차 가격 등으로 전기차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HSBC는 “이런 배경을 고려할 때, 관련 인프라 구축이 향후 베트남의 전기차 대중화를 결정지을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며 2024~2040년 기간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에 약 123억달러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른 필요 누적 재생에너지용량은 14tWh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영 베트남전력공사(EVN)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포트(충전기)는 15만개에 이르나 이중 대부분이 아파트와 쇼핑몰, 주차장, 주유소 등에 집중돼있을 뿐 고속도로 충전망은 상대적으로 크게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HSBC는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충전소가 늘어나면 되면 잠재적 전기차 소비자들로 하여금 충전에 대한 부담감과 불안감을 줄여줘 전기차 비중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밖에도 HSBC는 베트남의 희토류 매장량에 주목하며 외국기업과의 협력 강화가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전세계 희토류 매장량은 1억2000만톤으로 추정되며 이중 베트남의 희토류 매장량은 2200만톤으로 중국(4400만톤)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있다.
이와 관련, 빈패스트(VinFast 나스닥 증권코드 VFS) 모기업인 빈그룹(Vingroup, VIC)은 중국 배터리업체 고션(Gotion)과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현재 북부 하띤성(Ha Tinh)에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공장 2곳을 건설하고 있으며 이 공장들은 오는 3분기중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다.
또한 지난달초 중국 국영 체리자동차(奇瑞汽车, Chery Automobile) 자회사 오모다&재쿠(Omoda&Jaecoo)는 현지 대기업 젤렉심코(Geleximco)와 합작법인 설립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며 중국 자동차기업으로는 최초로 베트남 생산공장 건설을 공식화했다.
합작법인은 북부 타이빈성(Thai Binh)에 8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20만대 규모의 자동차 제조공장을 건설할 계획으로, 이중 연산 5만대 규모 1단계사업은 오는 3분기중 착공해 2026년초 완공을 목표로 한다.
한편, 많은 난제를 안고 있는 전기차시장과는 달리 전기오토바이시장은 저렴한 가격과 높은 국산화율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HSBC는 “2030년까지 시장 포화까지 전기오토바이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거듭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빈패스트, 셀렉스모터스(Selex Motors), 닷바이크(Dat Bike) 등 현지 제조사들의 강세로 일본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전기차 운행 규모와 관련, HSBC는 2036년이면 베트남의 전기차 및 전기오토바이 판매대수는 연간 250만대로 현재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베트남자동차제조업협회(VAMA)는 2040년까지 전기차대수가 35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베트남 정부 또한 전기차 전환 가속화를 목표로 ▲수입세 인하 ▲전기차 제조업체 법인세 면제 ▲사용자 등록세 면제 등의 정책적 뒷받침에 나서고 있다. 예산지출 부담을 우려한 기획투자부의 반대로 무산됐지만 교통운송부는 전기차 구매자를 대상으로 1인당 1000달러 상당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인사이드비나 2024.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