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이례적인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선풍기부터 에어컨에 이르기까지 냉방기기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0일 보도했다.
베트남은 지난달 역대 고온 기록 110개가 경신되는 등 최근 전국에서 한낮 최고기온이 41도를 웃도는 폭염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베트남 최대 전자제품 유통기업 모바일월드(Mobile World 증권코드 MWG)가 지난달 정기주총에서 공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31조5000억동(12억3815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17% 늘어난 반면, 이익은 9030억동(3549만달러)으로 무려 43배나 증가했다.
이 같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 실적에 SSI증권(SSI Securities)은 “이례적인 무더위 장기화로 인해 에어컨 매출이 급증한 것이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기간 MWG의 휴대폰 판매체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 증가에 그친 반면, 에어컨 매출은 50%까지 증가했다.
이에 대해 도안 반 히에우 엠(Doan Van Hieu Em) MWG CEO는 최근 “통일절 연휴(4월27~5월1일)를 앞두고 4월26~28일 단 3일간 에어컨 4만여대와 냉풍기 약 2만5000대를 판매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 쇼핑에서도 냉방기기 판매량이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데이터분석업체 메트릭(Metric)에 따르면 1분기 쇼피(Shopee)와 틱톡숍(Tiktok Shop), 라자다(Lazada), 티끼(Tiki), 센도(Sendo) 등 5대 플랫폼 입점업체 6600여곳의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기 판매량은 3억8030만대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냉방기기 매출은 1630억동(640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했다.
특히 매출 기준 상위 10대 플랫폼 입점업체중 대부분이 1분기 냉방기기 매출이 20억동(7만8613달러)을 넘겼으며 일부 대형 매장은 100억동(39만3066달러)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중 호치민시에 본사를 둔 한 전자제품 유통체인은 라자다와 쇼피 등 플랫폼에서 232억동(91만1913달러) 상당 기기를 판매하며 세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메트릭은 “베트남시장의 경우 일반적으로 연중 2분기 냉방기기 매출이 가장 높게 나타나나, 올들어 3~4월 때이른 불볕더위로 1분기 긍정적인 시장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달들어 남부지방이 우기 초입에 들어서며 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전국적으로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고 있어 냉방기기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수문기상예보센터(NCHMF)에 따르면 지난 4월 종전 고온 기록 110개가 깨지는 등 이례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같은 기간 호찌민시는 연중 최고기온을 경신하며 더운 한달을 보냈다.
베트남은 통상 4월을 기점으로 기온이 떨어지지만 예보에 따르면 5월 평균 기온은 평년대비 1~2도 높고 6월에도 0.5~1.5도 높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특히 7월까지 북부, 중북부, 중부, 중부고원지방에서 예년에 비해 무더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해당 지역들에서도 냉방기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이드비나 2024.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