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23배 기록
지난해 베트남의 비현금결제 규모가 GDP의 23배에 이르는 등 베트남 정부가 ‘현금없는 사회’를 모토로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비현금결제 장려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팜 안 뚜언(Pham Anh Tuan) 중앙은행(SBV) 결제국장은 지난 8일 열렸던 ‘2024년 베트남 은행권 디지털전환 촉진회의’에서 이 같은 자료를 공유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비현금결제액은 약 9조8900억달러로 국가 GDP 약 4300억달러의 23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중앙은행이 설정했던 비현금결제액 목표가 2025년까지 GDP의 25배였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이미 목표의 90%에 도달한 셈이다.
이에 대해 뚜언 국장은 “국가 디지털전환에 있어 은행권 부문 대부분의 지표가 목표 수준에 근접했거나 일부는 초과달성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베트남은 인터넷뱅킹과 모바일서비스 등 디지털 금융채널 보편화에 따라 현금없는 사회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세계 최대 국제신용결제•EFT(전산이체) 기업인 비자(Visa)가 최근 발표한 ‘2023년 베트남 소비자 결제형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QR코드 또는 전자지갑을 결제수단으로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베트남의 1인당 월평균 QR코드 결제건수는 16.2회로 카드결제건수 12~13회보다 많았고, X세대(1970~1980)와 밀레니얼세대(1981~1996)의 5명중 4명은 전자지갑을 주된 결제수단으로 사용했다.
반면 응답자의 56%는 작년보다 현금휴대량이 줄었다고 답했고, 현금 연속 미사용일은 평균 11일로 전년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앙은행도 현금사용률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를 내놓은 바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비현금결제 거래건수는 전년동기대비 63.3% 증가했으며 특히 QR코드를 통한 결제건수와 거래액은 각각 893%, 1062% 급증하는 등 두드러진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ATM 이용률이 감소함에 따라 1월 기준 전국 ATM은 2만986곳으로 전년동기대비 2% 줄었으나 연중 현금 수요가 가장 높은 뗏(Tet 설)연휴 현금 인출을 위해 몰려든 사람들이 ATM 뒤로 줄을 길게 늘어섰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같은 기간 성인의 개인결제계좌 보유율은 87%로 이미 2025년 목표치를 넘긴 상태다. 이외 여러 지표를 종합하면 베트남의 연평균 비현금결제액 증가율은 5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며, 일상생활에서 비현금결제가 사용되는 빈도 역시 49%를 넘어서 현금사용과 균형을 이루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인사이드비나 2024.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