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거주중인 베트남 교민들의 모국 부동산 투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8일 보도했다.
베트남부동산중개인협회(VARs)에 따르면 투자 또는 은퇴계획의 일부로 모국 고급빌라와 관광부동산을 사들이는 해외 베트남인들이 증가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VARs는 “오는 7월 토지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해외 베트남인(베트남계 외국인 포함)이 본국 시민과 동일한 권리를 갖게돼 직접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게되며, 이는 송금 수취액 증가는 물론 시장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VARs의 분석에 따르면 해외 베트남인의 모국 송금은 주로 주요 도시지역의 고급빌라 또는 관광부동산 등 시장유동성이 크지 않은 고가부문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VARs는 “해외 베트남인은 은퇴후 이상적인 별장과 주택에 거주하는 것을 선호하나 체류국(주로 선진국)의 높은 집값으로 인해 모국에 있는 부동산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컨설팅업체 세빌스베트남(Savills Vietnam)의 트로이 그리피스(Troy Griffiths) 부사장은 “지난 수년간 베트남계 외국인들의 본국 부동산 취득과 관련한 문의를 받아왔으며 이중 대다수는 오랜 시간 해외에서 근무해 자산을 쌓아 베트남에 투자하거나 은퇴 이후 귀국을 희망하는 노년세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피스 부사장은 “이들은 베트남 부동산시장에 대한 대규모 잠재적 투자자들로, 해외 베트남인이 모국에서 부동산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 부동산시장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베트남 국책연구기관인 중앙경제관리연구소(CIEM) 연구에 따르면 해외 송금 수취액 가운데 15~20%는 부동산 부문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부동산업계는 “이러한 해외 베트남인의 모국 부동산 수요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부동산 개발사들은 해외 베트남인 공동체와 협력을 통해 이들의 요구 기준을 파악, 설계 및 건설품질 개선에 나서야한다”고 조언했다.
VARs는 “정부는 부동산 구매에 나서는 베트남계 외국인을 대상으로 세제혜택을 부여해야하며, 이와 함께 국가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을 개선하고, 이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규정을 마련해야한다”고 요구했다.
해외베트남인국가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해외교민수는 130여개국, 600만명에 이르며 이중 80%가 선진국에 거주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지난해 베트남의 해외 송금 수취액은 약 160억달러로 전년대비 32% 증가했다.
인사이드비나 2024.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