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자상거래시장에서 쇼피(Shopee)가 과반 이상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를 유지중인 가운데 틱톡숍(TikTok Shop)이 입지를 확대하며 2개 플랫폼이 확고한 양강 구도를 구축해가는 모양새라고 25일 인사이드비나지가 보도했다.
소셜테크기업 유넷(Younet ECI)이 발표한 1분기 베트남 전자상거래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쇼피는 53조7400억동(21억1913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총상품판매량(GMV·총거래액) 기준 시장점유율 67.9%을 기록하며 베트남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서 지위를 유지했다.
1분기 시장점유율 기준 순위는 쇼피에 이어 틱톡숍이 2위, 라자다(Lazada, 7.6%)와 티끼(Tiki, 1.3%)가 각각 3~4위를 유지하는 등 플랫폼간 순위 변화는 없었으나 틱톡숍은 점유율을 23.2%로 전분기대비 6.3% 끌어올리며 입지를 확대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같은 기간 틱톡숍의 GMV는 18조3600억동(7억2399만달러)으로 전분기대비 15.5% 증가했다. 이는 3위를 차지한 라자다의 3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틱톡은 최근 열렸던 ‘틱톡숍서밋2024(TikTok Shop Summit 2024)’에서 중소기업 280만개가 자사 플랫폼에 합류중인 사실을 밝힌 바 있다.
틱톡에 따르면 지난해 안정적인 GMV를 유지한 입점업체는 전년대비 3배 늘었으며, 라이브커머스 및 숏폼(짧은 콘텐츠) 조회수는 12배 늘었다.
이 밖에도 틱톡숍 검색기능에서 발생한 GMV는 32배 증가하는 등 상품 구매를 위해 기존 플랫폼 검색창을 이용하던 것에서 동영상 시청중 즉각적으로 관련 제품 구매에 나서는 등의 소비행태 변화가 관측됐다.
베트남 전자상거래시장은 급속한 성장세를 거듭하며 상품 판매를 늘리려는 소매기업들의 필수적인 판매채널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전자상거래 데이터분석업체 메트릭(Metric)의 ‘1분기 베트남 전자상거래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쇼피와 틱톡숍, 라자다(Lazada), 티끼(Tiki), 센도등 5대 플랫폼의 총매출은 71조동(27억9975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79% 증가했다. 이는 당초 올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35% 증가에 그칠 것이란 다수의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같은기간 플랫폼 입점업체수는 약 51만1000개, 총거래건수는 1310만여건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9%, 10% 증가했으며 전체 판매상품수는 7억6600만여개로 무려 83% 급증했다. 이는 증정품이나 취소주문, 라이브커머스 판매량이 제외된 집계치다.
업계는 ▲내수진작 정책 ▲자유로운 소비환경 ▲온라인쇼핑의 일상화 등이 전자상거래시장 성장세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자상거래시장의 성장세는 유통산업 전반의 회복 모멘텀과도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계총국(GSO)에 따르면 1분기 무역•서비스부문은 전년동기대비 8.2% 증가해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응웬 프엉 럼(Nguyen Phuong Lam) 유넷 시장조사국장은 “베트남의 전자상거래시장은 내년 GMV 168억달러 정점까지 견조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중 Z세대(97~2012년생)는 온라인쇼핑시장 소비자의 73%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소비계층으로 이들을 중심으로 한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의 규모가 81억달러로 전체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주요 소비층 구조 변화에 주목해 시장 1위에 올라있는 쇼피 또한 틱톡과 유사한 숏폼 ‘쇼피비디오(Shopee Video)’를 도입하고 일정 시간동안 영상을 시청한 소비자에게 코인(보너스포인트)를 지급하는 등 Z세대를 타겟으로 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HSBC는 전자상거래 발전이 베트남의 디지털경제 성장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며 내년까지 동남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HSBC에 따르면 2026년 베트남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6730만명으로 전체 인터넷 사용자의 96.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이드비나 2024.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