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2,Friday

중국-베트남과 해군 핫라인 설치 합의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국인 베트남과 양국 해군 간 핫라인 설치에 합의했다고 13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둥쥔 중국 국방부장은 지난 11일 베트남 북부의 중국 접경 지역에서 판 반 장 베트남 국방장관과 만나 남중국해 담당인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와 베트남 해군 간 핫라인을 설치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로써 중국과 베트남은 양국 해군 수장들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위험성을 관리하는 체제 구축에 뜻을 모은 지 약 3년 만에 핫라인 개설에 합의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양국 군 간 우의 교류 행사의 일환이다.

둥 국방부장은 지난해 12월 리상푸 전 국방부장의 후임으로 임명된 이후 이번에 처음 해외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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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사령관 출신인 둥 국방부장은 “중국은 베트남과 기꺼이 손잡고 서로의 핵심 이해관계와 주요 관심사에 대해 확고히 지지하고 양국 군 간의 전략적 상호 신뢰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장 국방장관은 중국이 “항상 베트남 대외정책의 최우선 순위 중 하나였다”면서 이번 같은 교류가 양국 군 간의 정치적 신뢰와 이해 함양에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양국 군은 또 양국 사이에 위치하고 남중국해에 인접한 통킹만에서의 합동 순찰 등 교류와 협력 체제를 강화하기로 다짐했다.

장 국방장관은 둥 국방부장을 올해 말 열리는 베트남 인민군 창설 80주년 기념행사와 베트남 국제 방위산업 엑스포에도 초대했다.

중국은 최근 필리핀과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등을 둘러싸고 여러 차례 충돌을 빚고 있다.

이에 1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에서 정상회의를 열어 남중국해 등지에서 합동 군사훈련 등 3국 방위 협력을 진전시키기로 하자 중국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합의도 베트남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고 필리핀 압박에 주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상하이외국어대학의 베트남 전문가인 차오펑 부교수는 양국이 “‘미래를 공유하는 공동체’ 건설에 합의함에 따라 남중국해 문제가 전반적인 양국 관계를 훼손하게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과 베트남이 이 사안에서 잘 협력한다면 필리핀이 막 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은 지난 1월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필리핀과도 남중국해 사고 예방·해양경비대 협력 MOU를 체결했다. 역내 민감한 이슈를 둘러싸고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2024.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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