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달러 횡령, 권력 남용으로 베트남 사회에 충격
지난해말 베트남을 떠들썩하게 했던 1000조동(400억달러) 규모 ‘사이공은행(SCB) 불법대출 사건’ 주모자인 쯔엉 미 란(Truong My Lan) 반틴팟그룹(Van Thinh Phat Group) 회장에게 법정최고형인 사형이 선고됐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2일 보도했다.
호찌민시 인민법원은 지난 11일 1심 선고공판에서 뇌물공여, 횡령, 은행규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란 회장에게 모든 혐의를 병합해 사형을 선고하고, SCB에 673조8000억동(269억6240만달러)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란 회장과 그의 측근들은 유령회사를 설립한 뒤 SCB에서 허위대출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지난 2012~2022년 10년간 총 2500여차례에 걸쳐 1000조동을 불법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당시 SCB 전체 대출잔액의 93%를 차지하는 것이자 2022년 기준 환율로 409억달러 규모, 베트남 GDP(국내총생산)의 10.7%에 이르는 천문학적 수준이다.
이가운데 란 회장은 304조동(121억6470만달러)를 개인적으로 횡령하고, SCB측에 677조동(270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있다.
이날 재판부는 “피고는 여러 대리인 명의로 SCB의 지분 91.5%를 소유한 사실상의 최대주주로 이를 통해 SCB를 개인 현금창고로 활용하고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중앙은행(SBV) 등 공직자에게 뇌물을 건네는 등 장기적으로 치밀하고 조직적인 범죄를 주도하며 돌이킬 수없는 결과를 초래한 점이 인정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딘 반 탄(Dinh Van Thanh), 부이 안 융(Bui Anh Dung) SCB 전 회장 2명과 보 떤 호앙 반(Vo Tan Hoang Van) SCB 대표 등 같은 혐의로 기소된 전직 SCB 고위 인사들에게 모두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또한 재판부는 란 회장으로부터 각각 520만달러, 30만달러의 뇌물을 받고 불법을 눈감아 준 혐의로 기소된 도 티 냔(Do Thi Nhan) 중앙은행 전 검사·감독국장과 응웬 반 훙(Nguyen Van Hung) 중앙은행 감독국 부국장에게는 각각 무기징역형과 징역 11년형을 선고했다.
인사이드비나 2024.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