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가장 큰 미스테리중의 하나가 있다면 매년 같은 목표를 세운다는 것입니다. 흔하게 다이어트, 금연, 독서를 예로 들수 있을것 같네요. 살이찌면 몸도 마음도 무겁고, 건강검진 숫자도 안좋게 나오고, 예전에 입던 옷도 못입게 되는 것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스스로 다이어트를 결심합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지 않아, 눈앞의 음식에 눈이 가고 손이가는 것을 피할수 없고, 걸어서 5분거리의 헬스장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오늘은 손님이 오셨으니까 어쩔수 없지, 오늘은 몸이 좀 안좋아서 쉬는게 건강에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몸을 위해, 가정의 평화를 위해 금연을 결심합니다. 굳은 의지로 무장하고 입이 심심할때는 사탕도 먹어보고, 껌도 씹어보며 며칠을 버텨보지만 술자리에서 친구들이 피고 있는 담배를 보고 있다가 슬쩍 한대를 입에 물게되고, 사무실에서 힘든 전화를 끊은 후에 회사 로비앞에서 멍한 눈으로 연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그래 스트레스가 몸에 더 해롭다고 의사도 그러드라’라고 혼잣말을 합니다. 한달에 한권! 산술적으로 하루에 10페이지만 읽으면 되는 그리 높은 목표가 아니지만 한페이지를 열지 못해 보름후에 하루에 20페이지 그리고 5일후에 하루에 30페이지로 목표를 수정하다가 결국 이번달도 책을 읽지 못합니다. 책은 휴대성이 너무 없는 것 같아서 전자책 리더기 구입을 고려해 봅니다. 도대체 누가 나에게 목표를 강요했고, 나는 누구에게 핑계를 대고 있는걸까요?
알프레드 아들러의 <인간이해>는 이런 삶의 미스테리를 푸는 열쇄 같은 책입니다. 책을 읽으며 대학교 교재 같다는 생각을 주기적으로 했는데, 이 책은 저자가 1908년 오스트리아 빈의 시민대학에서 개인 심리학에 대해 강의한 내용을 모아서 만든 책이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친절한 심리학 책들과는 결이 좀 다릅니다.
저 개인의 경우에는 이 책을 완독하는데 7년이 걸렸습니다. ‘인간 이해’라는 원초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에 이끌려 책을 잡았다가 저자의 무미 건조한 학자풍의 글에 몇번이나 꿈나라로 갔는지 세어보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대학교 1학년때 강의명만 보고 등록한 ‘성의 이해’라는 교양 수업을 듣다가 느꼈던 동일한 실망과 회의감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300페이지도 안되는 이책을 잡았다 놨다 하며 3번째 도전에서 ‘흐름’을 타고 완독을 했는데, 바로 그때 이 책의 가치를 알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