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2,Friday

삼성전자, 베트남 5G 시장 수주 물밑작전 개시

김우준 삼성전자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베트남 정보통신부 장관과 회동해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5G 상용화 첫 발을 뗀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 대규모 통신장비 수주를 정조준한다고 더구루지가 8일 보도했다.

최근 베트남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응우옌 마잉 흥 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김우준 사장을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 대표단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는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부사장)과 베트남 관련 부처 고위급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양측은 올해 베트남 5G 네트워크 사업 원년을 맞아 5G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는 데 뜻을 모았다. 연구개발(R&D)부터 현지 인력 양성, 5G 장비 공급에 이르기까지 베트남에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전 생태계에 삼성전자가 힘을 보태기로 했다. 

특히 흥 장관은 김 사장에 직접 삼성전자가 현지 네트워크 사업자에 5G 장비를 공급하기 위한 입찰 사업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또 정보통신기술(ICT) 인재가 많은 우정통신대학교 등 현지 고등 교육기관과 손잡고 ICT 인력 양성에도 적극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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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장관은 “5G 네트워크의 효율성을 홍보하기 위해 삼성이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전 세계 국가에서 5G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응용 사례에 대한 경험을 공유해달라”며 “또 삼성이 R&D 활동과 핵심 분야를 베트남에 가져오면 (양측) 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베트남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흥 장관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현지 제조·기술 개발 역량을 알리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규모 확대를 약속했다. 현재 전 세계에 판매되는 삼성전자 통신장비의 80%가 베트남에서 생산되고 약 2400명의 엔지니어가 현지 R&D팀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베트남은 올해 5G 주파수 할당을 위한 입찰을 개시하며 관련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베트남 최대 이동통신사이자 국영 기업인 ‘비엣텔’이 가장 먼저 2.5~2.6GHZ 대역폭의 B1블록 사업권을 따냈다. 지난달 3.7~3.8GHz 대역폭에 대한 C2블록 사업권 경매를 시작했다. △베트남우정통신그룹(VNPT) △모비폰(MobiFone) △베트남모바일(Vietnammobile) 등 3사가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5G 성장성을 내다보고 시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일찍부터 현지 이통사와 동맹 관계를 구축해왔다. 지난 2021년 비엣텔에 5G 장비를 공급하고 5G 시범 서비스를 공동 진행했다. 베트남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통신장비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고 있는데다 현지에서 삼성전자 브랜드 영향력이 높은 만큼 삼성전자가 5G 장비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흥 장관은 삼성전자가 5G 외 반도체 산업에도 투자해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베트남은 반도체를 국가 핵심 산업으로 지정하고 오는 2030년까지 반도체 회로 설계 산업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2045년까지의 비전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이 분야에서 베트남과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호찌민 가전복합단지를 비롯해 박닌 생산법인(SEV), 타이응우옌 생산법인(SEVT),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법인(SDV) 등 총 4개의 법인을 두고 있다. 1995년 호찌민에서 TV 생산을 시작한 후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장비 등으로 생산 품목을 늘려왔다. 스마트폰은 전체 생산량의 절반 수준인 연간 1억5000만 대 가량을 베트남 생산기지에서 제조한다. 

더구루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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