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메콩델타 박리에우성(Bac Lieu)에서 발생한 풍력발전기 회전날개 추락사고와 관련해 한 양어농가가 손해 배상액으로 1670억동(670만달러)을 요구해 주목받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5일 보도했다.
박리에우성의 마 탄 프엉(Ma Thanh Phuong) 호아빈현(Hoa Binh)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3일 “관내 팡가시우스(메콩 민물메기) 양어농가 N씨가 해당사고로 양어장이 파손되고 어류가 집단폐사 하는 등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며 1670억동의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박리에우성에서는 지난달 3일 호아빈5풍력발전단지(Hoa Binh 5)에서 가동중이던 발전기 회전날개 3개가 모두 떨어져 나가며 140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일부 파편이 새우양식장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주거지역과는 2km 거리에 위치한 탓에 인명피해는 없었다.
N씨는 회전날개 추락으로 인해 집 외벽과 양어장이 파손됐고, 전력 공급 차단으로 인한 산소발생기 작동 중단으로 물고기가 집단폐사하는 등의 피해를 겪었다며 지난달 19일 발전소측에 이 같은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방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N씨의 양어장 15개 연못 가운데 일부는 출혈성 질병 유발 박테리아와 기준치를 초과하는 암모니아가 검출됐을뿐 회전날개 추락과 어류 집단폐사와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더해 N씨가 주장하고 있는 연못 1개당 평균 투자비용 110억동(44만달러)은 인근 유사한 양어장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양측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프엉 부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회전날개 추락과 관련해 첫번째 피해보상 사례로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피해 규모를 산정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다”며 양측이 피해 원인을 조속히 규명하고 원만한 합의에 이를 수있도록 관계기관들의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지방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고원인은 해당 발전소가 외국 장비공급업체와 관련된 탓에 대외비에 부쳐지고 있다.
한편, 호아빈5풍력발전단지 투자자인 하콤박리에우에너지(Hacom Bac Lieu Energy)는 이번 사고로 인한 자사의 경제적 손실이 2000억동(801만달러)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호아빈5풍력발전단지 1단계사업은 하콤박리에우에너지가 3조7000억동(1억4830만달러)을 투자해 건설한 메콩델타 최대 육상 풍력발전시설로, 현재 30만㎡ 부지에 연평균 발전용량 2억8000만kWh의 발전기 26기가 가동되고 있다.
인사이드비나 2024.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