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싼값에 판매되고 있는 일본산 고베소(Kobe beef, 고베규)가 실제로는 소비기한이 임박한 호주산 가공육일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8일 보도했다.
현재 베트남 일부 온라인 정육업체에서는 부위별 판매가가 kg당 600만~1500만동(242~605달러) 상당인 일본 고베소를 단돈 28만동(11달러)에 팔리고 있어 소비자 사이에서 진품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하노이시의 한 정육업체 대표 L씨는 “대량 주문이 들어와 올들어 두차례 고기를 수입했다”며 “우리 업소에서 판매중인 고베소는 다른 수입소고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할뿐만 아니라 250g 단위로 커팅돼 판매되기 때문에 스테이크를 즐기는 가정에서 매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가의 고베소를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L씨는 “예전에는 수입량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고가에 판매됐지만 이제는 누구나 저렴한 가격으로 원하는만큼 구매할 수 있다”며 공급증가를 주된 이유로 들었다.
호찌민시의 판매업자 M씨는 “우리가 유통중인 고베소는 세계 각국에서 수입된 진품 고베규로, 원래 정가는 Kg당 60만동(24달러)이나 현재 50% 할인 행사를 통해 싼값에 고기를 판매하고 있다”며 “저렴한 가격은 공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품질과 맛이 우수해 지난주 2톤 이상을 판매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육류 특성상 부위별 가격이 차등적일 수있으나, 세계 최고 품종중 하나로 손꼽히는 고베규가 단순히 공급이 늘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미국산 소고기보다 싸게 팔려나간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제품을 구매했던 소비자들도 해동후 조리시 살코기가 부스러지고, 일본 식품 전문매장에서 파는 쇠고기에 비해 품질이 매우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진품 여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호찌민시에서 수입쇠고기 전문체인을 운영중인 N대표는 “시장에서 일본 고베소로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 실제로는 호주에서 수입된 호주고베소(Aukobe beef)”라며 “호주고베소의 공식 수입가는 kg당 60만~80만동(24~32달러)으로, 현재 20만~30만동(8~12달러)에 판매되는 시중 제품들은 대부분 소비기한이 임박해 재고처리가 시급한 제품들일 것”이라고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N대표에 따르면 일본산 진품 고베소의 마블링은 우수한 품종을 바탕으로 특별한 사육공정을 거쳐 자연형성되나, 호주고베소의 경우 맛을 더하기 위해 인젝션공법으로 식용우지를 주입해 인위적으로 마블링을 만들어낸다.
인젝션공법이란 훈제연어나 베이컨 등 육•어류 제품의 향미증진 또는 연육을 위해 전세계에서 널리 쓰이는 대중적인 식품 가공방식이다.
현재 베트남에서 진품 고베소는 정식 수입업자들 통해 극소량 수입되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가공후 kg당 판매가는 최고 1800만동(730달러)에 육박한다.
인사이드비나 202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