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주석 사임에 ‘쑤언 부주석’ 권한대행 체제 전환

-국회, 보 반 트엉 주석 면직안 승인…1년여만 주석 낙마 두번째

보 반 트엉(Vo Van Thuong) 국가주석의 사임안이 승인됨에 따라 새 주석 선임시까지 보 티 안 쑤언(Vo Thi Anh Xuan) 부주석의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1일 보도했다.

국회 상임위원회는 21일 15대 국회 제6차 임시회의에서 보 반 트엉(Vo Van Thuong) 국가주석의 의원면직을 승인하고 보 티 안 쑤언(Vo Thi Anh Xuan) 부주석을 주석 권한대행으로 임명했다. 이날부터 쑤언 부주석은 새 주석 선임시까지 주석의 권한을 대행하게됐다.

2013년 헌법과 국회법 등 관련 규정에 따르면 국가주석 궐위시 부주석이 국가주석의 권한을 대행한다.

쑤언 부주석의 2021~2026년 임기중 주석 권한대행은 이번이 두번째다. 쑤언 부주석은 앞서 지난해 1월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당시 국가주석 사임후 트엉 주석 선출까지 한달여간 주석 권한대행을 맡아 13명의 재외공관장을 임명한 바 있다.

올해 54세인 쑤언 부주석은 메콩델타 안장성(An Giang) 띤비엔현(Tinh Bien) 출신으로, 교육학사(화학교육)와 정치학사, 공공관리학 석사(2021년)를 취득했다. 쑤언 부주석은 학부 졸업 이후 고교 교사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뒤 1994년 베트남 공산당 보궐당원으로 입당했다.

1995년 정식 당원 신분이 된 쑤언 부주석은 1996년 안장성 당위원회 사무국 선임연구원, 2001년 안장성 여성동맹 상임위원장과 부회장과 회장을 차례로 역임하며 정치적 기반을 다졌다.

이어 쑤언 부주석은 2013년 안장성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안장성 당부서기장 등을 거쳐 2016년 12기 당중앙위원으로 선출, 2021년 1월 당대회에서 13기 당중앙위원으로 재신임됐고 그해 4월 14대 국회 11차 회기에서 의원 449명중 찬성 447표를 얻으며 2021~2026년 임기 역대 최연소로 부주석에 오른 이후 7월 제15대 국회 첫 회기에서 의원 483명 만장일치로 재신임됐다. 이외에도 쑤언 부주석은 14대 국회에 입성해 현재 15대 국회의원을 겸하고 있다.

한편 이날 임시회의에서 트엉 주석의 사임안이 승인됨에 따라 트엉 주석은 2021~2026년 임기 국방안전보장이사회 의장, 13대 당중앙위원, 정치국위원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게됐다.

전날인 20일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심각한 당규 위반이 확인됨에 따라 트엉 주석의 사의를 수용한다”고 밝혔으나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1년여만에 주석 2명이 잇따라 낙마하자 일각에서는 부패문제에 연루됐거나 2026년 차기 지도부 선출을 놓고 권력싸움이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푹 전 주석도 정부 고위공직자들이 대거 비위행위에 연루되자 책임을 지고 주석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트엉 주석은 반부패활동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온 베트남 권력서열 1위 응웬 푸 쫑(Nguyen Phu Trong) 공산당 총서기장이 낙점한 인물로, 쫑 총서기장의 최측근으로 손꼽힌다.

베트남 국가주석은 총서기장에 이어 권력서열 2위이며, 총리가 3위, 국회의장이 4위이다.

1970년 12월생으로 올해 54세인 트엉 주석은 빈롱성(Vinh Long) 망팃현(Mang Thit) 출신으로 호치민대에서 철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36세 나이로 제10기 중앙위원회 보궐위원으로 선출, 11~13기 당 중앙위원, 12•14•15대 국회의원, 11~13기 당중앙 선전부장, 12~13기 정치국원(12기 최연소 정치국원) 등 요직을 거쳤다.

인사이드비나 2024.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