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공급난이 지속됨에 따라 올해 베트남의 커피 수출액 또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베트남의 커피 거래가격은 연일 신고점을 다시 써내려가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0일 보도했다.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VICOFA)는 지속적인 커피값 오름세에 따라 올해 수출액이 45억~50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수출액인 42억4000만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 국내 커피 거래가격은 지난 1일 kg당 9만1200달러(3.68달러)로 전일대비 9% 가량 상승한 데 이어 8일 9만2000동(3.72달러)까지 치솟아 신고점을 경신한 뒤 소폭 하락했다. 올들어 상승률은 무려 28.8%에 이른다.
베트남 커피 주산지인 중부고원 닥락성(Dak Lak)에서 커피를 재배중인 응웬 호앙 옌(Nguyen Hoang Yen)씨는 “2022~2023년 12월 수확분의 절반을 수출업체에 넘긴 상태”라며 “커피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또다시 신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주요 커피 생산국의 출하량이 줄어든 가운데 글로벌 수요가 늘어난 것이 커피값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풀이했다.
앞서 지난주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체결된 5월 인도분 로부스타 커피(LRCc2) 선물가격은 톤당 3381달러로 올들어 200달러 가량 상승했다.
도 하 남(Do Ha Nam) VICOFA 부회장 또한 공급난에 계속되는 가운데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 국제 커피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 부회장은 “기후변화와 엘니뇨 영향으로 브라질, 인도네시아, 인도 등 주요 커피 생산국의 출하량이 10~15% 감소했으며, 베트남 또한 이 같은 기후 영향과 두리안 등 고수익 작물재배로 전환한 농가가 많아 올해 수확량이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남 부회장은 “베트남 또한 지난 수확철 재고분이 30%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농무부(USDA)는 2023~2024년 전세계 로부스타 커피 생산량이 전년 7660만포대에서 7410만포대로 2년연속 감소, 4년래 최저치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VICOFA는 주요 경제국들이 6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커피가공업계의 수요 증가, 홍해 긴장에 따른 물류비 증가 등의 요인으로 커피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은 브라질에 이은 세계 2위 커피 수출국으로, 이중 닥락성은 전국 커피 생산량의 30여%를 차지하고 있다.
올들어 2월 전반기(15일)까지 베트남의 커피 수출은 29만5000톤, 9억1100만달러로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7% 증가했다. 현재 커피 수출 평균가는 톤당 310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3% 오른 상태다.
인사이드비나 2024.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