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신의 젊은 감독 팜응옥란(Phạm Ngọc Lân)이 지난 2월 24일 베를린 영화제에서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했다고 아세안익스프레스지가 1일 보도했다.
수상작인 ‘쿨리는 울지 않는다’(Coolie Never Cry)은 베트남 국민배우 민 차우(Min Chau)가 연기한 중년 여성의 이야기를 담았다. 감독은 응이엠뀐짱(Nghiêm Quỳnh Trang)과 함께 각본을 썼다.
팜응옥란 감독은 “베트남 민족의 흔적을 담고 있는 우리의 목소리와 견해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이자 작은 나라 베트남에 대한 국제적 견해를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다. 이번 수상은 베를린 영화제가 항상 다민족의 목소리를 지지하는 곳이라는 나의 믿음을 더욱 강화시켜 주었다”고 영어 연설을 했다.
주인공은 수력발전 전문가로 일하기 위해 베트남에 갔을 때 독일인과 결혼했다. 남편이 귀국한 뒤 두 사람은 따로 살며 동물원에서 경비원으로 일했다.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들은 아내는 남편이 남긴 재산을 받기 위해 독일로 건너갔다. 그녀는 또한 동물원이 해체된 후 마지막으로 남은 동물인 로리스(loris)도 받았다.
독일의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베트남에서도 그녀의 순진한 조카는 그녀가 임신했고 곧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에 그녀를 ‘많은 불화’로 만들었다.
저널리스트인 비타 하비비는 “이 작품은 시간과 회귀라는 개념을 활용하여 ‘같은 강에 두 번 발을 담그는 사람은 없다’는 속담을 아름답게 묘사했다”고 평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태어나고 자란 란은 하노이 건축대학에서 도시 계획을 공부한 후 독학으로 영화 제작을 배웠다.
그의 단편 영화는 이미 베를린영화제에서 두 차례 상영되었으며, 2016년에는 ‘다른 도시’, 2019년에는 ‘축복받은 땅’이 상영되었다. ‘쿨리는 울지 않는다’는 그의 장편 데뷔작이다.
아세안익스프레스 2024.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