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거주 베트남 교민들의 본국 송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6일 보도했다.
베트남 중앙은행(SBV)이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베트남의 송금 수취액은 약 160억달러로 전년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추계됐다.
국가별 송금액은 한국과 일본, 대만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 국가는 베트남의 3대 노동수출시장으로 최근 해외파견 근로자가 늘고있는 추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유럽으로부터의 송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대외악재로 아시아국가들에 비해 송금액 증가율이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호찌민시로 들어온 송금액이 약 95억달러로 전체의 60%를 차지,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호찌민시는 통상 베트남 전체 송금 수취액의 절반이상을 차지해왔다.
이에 대해 응웬 득 렌(Nguyen Duc Lenh) 중앙은행 호치민지점 부대표는 “베트남과 경제•노동협력을 강화중인 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경제적•정치적으로 안정돼있어 향후 협력관계 심화에 따라 송금액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송금 수취액이 전년대비 2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30년간(1993~2023) 베트남의 송금 수취액은 약 2000억달러로 같은기간 FDI(외국인직접투자) 집행액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베트남으로의 송금은 시중 상업은행과 전문 송금업체 등 주로 2개 채널을 통해 이뤄진다.
이에대해 은행업계는 “해외송금 수취액 증가가 서비스부문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뿐만 아니라 외화를 유치하려는 국가적인 정책에도 부합하며, 나아가 전체 은행권의 외환보유액 증가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공상신은행(Sacombank·세콤은행, 증권코드 STB)의 경우 작년 외환 이체 수수료 수입이 전년대비 95% 급증해 지난 5년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작년 11월 기준 베트남 교민이 해외 29개국 및 본국에 투자중인 프로젝트는 전체 421개, 17억2000만달러 상당에 달했다.
금융업계는 “해외교민의 투자확대와 더불어 코로나19 이후 국가간 왕래가 자유로워지면서 베트남 근로자의 해외파견이 늘어난 것이 작년 송금액 급증의 주된 이유로 판단된다”고 풀이했다.
경제전문가인 딘 쫑 틴(Dinh Trong Thinh) 부교수는 “지난해 세계경제가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송금액 규모는 인상적”이라며 “늘어난 송금액은 국내 민간경제의 추가투자 자본 마련과 동시에 국가의 사회보장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해외베트남인국가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의 해외교민수는 130개국 약 600만명으로 이중 약 290만명이 호찌민시 출신이거나 가족 또는 친지가 호찌민시에 거주하고 있다.
인사이드비나 2024.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