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계 신흥 강자로 떠오른 베트남 빈패스트가 9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을 겨냥한 픽업트럭 시제품을 선보였다고 미국 CNN방송 등 외신들을 인용해서 연합뉴스가 10일 보도했다.
빈패스트는 이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중형 전기 픽업트럭 ‘VF 와일드’를 공개했다.
VF 와일드는 현재는 콘셉트카이지만 경영진은 생산에 들어갈 계획임을 시사했다.
트란 마이 호아 빈패스트 최고경영자는 “신형 차량은 우리가 선보이는 단순한 새 제품이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고 급성장하는 전기 픽업트럭 시장에 도전하는 우리의 열정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VF 와일드는 도요타 다코마 또는 포드 레인저 중형 픽업트럭보다 약간 짧다. 네 개의 도어와 2열 시트, 약 1.5m 짐칸을 갖추고 있다.
빈패스트는 이날 한 번 충전으로 약 200㎞를 가는 소형 전기 픽업트럭 VF 3도 함께 선보였다.
현재 베트남에서만 판매하고 있는데, 미국 등 전 세계로 판매망을 넓힌다는 목표다.
빈패스트는 또 일반 투자자가 사고팔 수 있는 유동주식 비율을 현재 약 2%에서 올해 말까지 10~20%로 확대할 계획이다.
레 티 투 투이 빈패스트 회장은 로이터통신과 CES를 계기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유동주식 수를 늘려 더 많은 투자자를 끌어오려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동주식이 늘어나면 주가의 큰 변동성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스닥에서 빈패스트의 주가는 전날보다 2% 넘게 하락해 이날 6.65달러에 마감됐는데, 공모가인 10달러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빈패스트는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2만1천대를 팔았지만, 테슬라와 BYD가 주도한 가격 경쟁의 영향으로 이 기간 6억2천300만달러(약 8천21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2024.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