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을 충격에 빠뜨렸던 1981년 ‘응이아빈(Nghia Binh) 집단 살해·암매장 사건’의 마지막 범인이 43년만에 붙잡혔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0일 보도했다.
꽝응아이성(Quang Ngai) 공안은 까마우성(Ca Mau) 공안과 공조로 지난 6일 까마우성 까이느억현(Cai Nuoc) 한 마을에서 이 사건의 마지막 범인 P씨(71)를 체포했다. 응이아빈성은 지난 1989년 꽝응아이성과 빈딘성(Binh Dinh)으로 분할됐다.
체포당시 P씨는 43년전 수배시점과 비교해 눈에 띄는 외형의 변화는 없었으며 공범들의 진술처럼 오른쪽 손가락 일부가 없다는 신체적 특징이 정확히 일치해 범죄 사실을 순순히 시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43년전 사건당시 28세였던 P씨는 중부 응이아빈성(현재 꽝응아이성)에서 공범 4명과 함께 밀입국 희망자 6명을 살해한 뒤 금품을 빼앗고 암매장한채 달아난 혐의를 받고있다.
꽝응아이성 공안에 따르면 당시 P씨 일당은 밀입국 희망자들을 속여 금품을 빼앗고 살해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일당은 밀입국을 도와준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베트남인 6명에게 심야시간 밀항선이 도착할 것이라며 빈쩌우해변(Binh Chau)으로 이들을 유인했고, 해변을 찾아온 피해자들을 모두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뒤 시신을 미리 파뒀던 구덩이에 암매장하고 달아났다.
응이아빈 집단 살해·암매장 사건은 현지 공안의 눈썰미에 의해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당시 순찰중이던 경찰은 유독 부자연스럽다고 여겼던 해변의 특정장소를 발굴해 시신을 무더기로 발견했고 추가수사를 통해 범죄에 가담했던 범인을 하나 둘 체포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일당 5명중 P씨를 제외한 3명을 체포했고 법원은 2명에게 사형을, 1명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수배됐던 나머지 1명은 추적과정에서 공안과 대치를 벌이다 결국 사살됐다.
이후 경찰은 이 사건의 마지막 퍼즐인 P씨를 검거하기 위해 공범들의 진술을 토대로 호치민시, 럼동성(Lam Dong) 등지에서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으나 P씨가 강이나 숲속에서 은둔 생활을 해왔기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 경찰은 최근 P씨가 배우자와 자녀들을 만나기 위해 고향 까마우성을 자주 찾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고 마침내 P씨 검거에 성공하며 43년간 추적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에대해 보 반 즈엉(Vo Van Duong) 꽝응아이성 공안국 부국장은 “1981년 이후 수많은 조직개편과 인사변화가 있었으나 우리는 단 한번도 이 사건을 잊은 적이 없다”며 “P씨 체포 소식은 범죄자들로 하여금 한번 저지른 범죄는 적절한 처벌없이 절대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경고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트남은 1985년과 1999년, 2015년 총 세차례의 형사법 개정을 통해 형사사건의 공소시효를 최장 15~20년으로 정한 바있다.
이중 1986년 이전 형사사건은 1985년 형사법에 따라 공소시효 15년이 소급 적용될 수 있다. 다만 당시 법률규정은 공소시효를 용의자가 자수하거나 체포된 시점부터로 한정하고 있다. 도피기간이 공소시효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
인사이드비나 2024.01.10